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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봉테일 감독이 또다시 일치다_기생충 영화 해석

 

기생충 개봉일에 휴무가 겹쳐서 낡은 신발도 새로 사고 새로 생긴 롯데 백화점도 구경할 겸

처음으로 롯데 시네마 인천 터미널점에 방문했다

 

롯데 백화점으로 바뀌기 전에 신세계 백화점일 때 CGV로 상영했다고 하는데 한 번도 와본 적이 었었는데

직접 와보지 정말 규모가 코딱지만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코딱지만한게 지하 1층에 쳐박혀 있는데 시네마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시가 하나도 없어서

결국 직원분에게 물어봐서 겨우 찾았다, 불편하게 되어있는 시설은 언제나 불쾌하다

 

KT 올레 VIP 초이스로 무료 영화를 예매한 거라서 미리 예약을 했는데

자리를 고를 때도 상영관이 다 작아서 좀 걱정이었는데 로비부터 뭔가 작다

발권기는 2대 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1대는 고장나서 사람들이 평일 낮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려야 했고

발권기 말고 매점에서도 발권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매점 또한 사람들이 줄줄이라서 첫 인상부터 별로였다

 

게다가 주차가 공짜가 아니다

영화를 구매해도 3시간 주차권을 3,300원 현금 구매로만 가능한 이건 뭐....지?

일단 주차비용을 따로 지불한다는 점에서 롯데 백화점에 뭐 사러 올 일이 아니면

이 극장을 다시는 안 찾을 것 같다는 생각

 

딱 하나 좋았던 점은 롯데 시네마로 바뀌면서 좌석을 가죽으로 변경했다고 하는데 새가죽이라서 청결한 느낌이었고

CGV보다 좌석이 넒어서 영화 보는데 몸이 훨씬 편했다

동행인은 어차피 영화관 밖에보다 영화 보는 중의 안락함이 더 우선이라 기회가 있으면 다시 올 수도 있겠다고 했다

그 부분에서는 나도 동감하지만 티켓값도 오른 마당에 규모도 작은 영화관에서 주차비까지 받는 건 노이해...

 

 

기생충을 보고나서 여운을 진하게 느끼며 나이키로 신발을 사러 향했다

나이키 매장만 다른 스포츠 웨어 매장과 떨어져서 2층에 있었다, 규모는 큰데 셀렉션이 알차지 못한 느낌

신발도 요새 핫한 97시리즈는 디자인이 하나 밖에 없고 사이즈도 6.5밖에 안 남았다는 말에 좀 충격

다른 시리즈들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이나 시리즈를 고려하지 않고 남은 물량 배치해놓은 것 마냥 진열도 엉망이라 95시리즈면 95시리즈끼리 디자인을 묶어놔야하는데 다 드문드문 배치해둬서 구경하는 것도 힘들었고

담당 스탭은 일을 하기 싫은 건지 말 끝마다 툴툴거리는 탓이 진짜 사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시간이 더 귀한 사람이라 그냥 개중에 제일 나은 95SE를 샀다

 

나이키는 대체적으로 신발 자체만 보면 뭉툭한 느낌이 있는데 신고보면 세련되어 보이는 멋이 있다

일할 때 신는 용이라 때가 금방타기 때문에 올검으로 구매했는데 신을 당시에는 괜찮았는데 오늘 신으니 새끼 발가락이 낀다

어제 저녁에 스피닝을 탔더니 발이 부은건가...?

나이키는 다른 운동화보다 반사이즈 정도 큰 사이즈로 신어야 맞는다. 

다른 운동화는 대체적으로 6~6.5를 신어야 맞는데 나이키는 모델에 따라 6.5~7.0가 맞다

이번에 구매한 95SE는 7사이즈(240)으로 샀는데도 크지 않은 느낌, 새 신발이라 더 쫀쫀해서 그런 것도 있을테지

 

여튼 롯데 시네마 인천 터미널점과 롯데 백화점에서 다시 구매할 의향은 10%

롯데 백화점으로 리모델링 되었는데 삐까번쩍하다고 우와했던 게 몇 달 전인데 역시 알차지 못한 개살구는 매력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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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봉테일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상업영화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하는 영화들을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영화 안의 메세지는 전혀 가볍지가 않아서 웃픈 영화들이다

예고편이 보고 무조건 개봉일날 보러 가겠다고 별렀다, 
예고편이 정말 예고편인 영화가 나온 것 같았다.
예고편을 보고 어떤 영화일까 너무너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서 하루가 지나도 그 여운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 포스팅은 영화에 대한 스포를 담고 있으니 관람을 안 했다면 관람을 먼저 하시는 것이 좋다
봉테일 감독도 기자들에게 스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그리고 돈 주고 2번을 봐도 절대 안 아까운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꼭 관람 후 해석을 보시길 바란다


*참고로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이나 19세에 버금가는 잔임함과 성적인 요소들이 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는내내 감독이 다루고자하는 현재의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너무나도 공감했다
이런 문제들을 이렇게 희화하하고 또 영화화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130분이라는 2시간이 넘는 영화 시간이 절대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영화의 주 무대는 고작 이선균의 집이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짠내나는 기택이 나오는 첫 씬에서는 사람들이 그 짠내에 웃음을 터트리다가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서스펜스에
꽉찬 영화관에서 숨소리 조차 느낄 수 없을만큼 긴장하게 하고 또 슬프게 만들었던 영화


1) 기생충은 상하 수직적인 계급 사회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반지하에서 거주하는 기택의 가족과 언덕 위 계단까지 올라가야 보이는 2층 주택에 거주 중인 연교(조여정)의 가족

봉감독에게 있어 이런 양극화 사회에 대한 고찰은 기생충 뿐만 아니다.

유명한 설국열차는 계급 사회를 칸마다 나누어 보여준 적이 있다, 역시 장면 하나하나 허투루 다루지 않는 봉테일 감독이다


극기우는 마당에 누워서 책을 읽는 장면에서 기택은 왜 밖에 있냐 덥지도 않냐라고 묻자 기우는 우리 집 누워 하늘을 볼 수 있다며 좋아한다. 

햇살이라곤 잘 들지 않는 반지하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자신의 집에 오줌을 싸는 취객들밖에 없는 현실과 대비됨을 보여준다

2) 기생충은 현재 취업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기택의 가족은 연교네에서 근무하던 기사와 가정부를 내쫒고 성공적으로 기생충이 된다. 이렇게 연교네에 기생하게 된 기택에 가족과 축하를 하며

대졸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졸도 아닌) 4인가족 모두 취업이 된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며 축배를 든다

기택의 가족이 왜 남을 몰아내면서까지 그 일자리가 필요했는데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사이다.

당장이 구직 사이트에 들어가 기본 요건만 보더라도 99프로가 대졸자를 기본으로 하니 기회가 생겼을 때 놓치면 이들은 반지하에서 일을 구걸하면서 살아야하니 말이다.


3) 기생충은 가난한 사람들의 이기주의를 다룬다.

기택의 가족의 형편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부당한 방법으로 남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정당화 되지 않는다고 영화는 이야기한다.

연교네 가족이 캠핑을 떠난 밤, 기택의 가족은 비내리는 밖이 보이는 연교네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기택은 '그 윤기사는 다른 곳으로 취업을 했겠지?'라며

기우에게 묻고 기우는 '나이도 어리니까 아마 그랬겠죠'라고 이야기 한다.

이런 대화를 들은 딸 기정은 '지금 문제는 우리 아니야? 윤기사 걱정하지 말고 내 걱정이나 해줘'라고 한다

이런 대화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이기심으로 남에게 피해를 줬음을 알고 있지만 그 현실을 애써 외면하며 자신들이 얼마나 힘든지 이기적으로 생각한다

또한 연교의 순수함과 착한 행동에 대해서 엄마인 충숙은 '돈이 있으니까 착할 수 있는 것이지'라며 개를 발로 찬다

그런 대사들 또한 그들이 행하는 사기에 대한 스스로 정당성을 불어넣는 대사로 보여진다.

짠하다 못해 징한 기택의 가족들이 단순히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 남들을 몰아내는 행동을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


4) 반면 부자들의 이중성에 대해서 다룬다.


박사장은 뒷자석 밑에 기정이 숨겨놓은 팬티를 발견하고는 윤기사가 자신의 차에서 카섹스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와이프인 연교에서 보이면서 '카섹스이니 뭐니 이런 얘기하지 말고 잘 얘기해서 내보내라'라고 권한다

팬티를 본 연교 또한 호들갑을 떨며 윤기사를 파렴치한 사람처럼 이야기 하고 이 둘 부부는 뒷자석에 팬티를 둘 정도면

마약을 하지 않았겠냐고 추측하면서 정말 몹쓸 사람들이라 이야기한다

그렇게 윤기사를 자르고 난 후, 캠핑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온 날 그 부부는 소파에서 성행위를 하면서

박사장은 그 팬티를 버렸냐며, 입으면 엄청 흥분될 것 같다고 말하고 연교는 알았으니 마약을 사달라고 이야기한다

박사장과 연교는 남에게 보여질 때는 항상 고상하고 정숙한 척하지만 사실 상 고상한 척에 불과하다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5) 기생충은 미디어가 가지는 악영향을 시사한다.

극 중 기태는 여러 사업하다 마지막에 가장 실패한 것이 대왕 카스테라라고 언급한다,

또 지하에 사는 집사의 남편 또한 카스테라 사업 때문에 사채빚까지 쓰게 되었고 그래서 결국 지하에 숨어살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는 예전 이슈가 되었던 먹거리 X파일 때문에 괜한 점주들까지 피해를 보게 된 사건을 보여준다.


당시 먹거리 X파일은 잘못된 몇몇 업체들을 촬영해 마치 대왕 카스테라 자체가 안 좋은 재료로 만들어 판매 중인 제품처럼 방영을 했고

그 결과 카스테라 점주 대부분이 피해를 입게 됐다.

기택과 지하실에 살던 아저씨가 가난해진 이유는 그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잘못된 미디어의 영향력 때문이었다


6) 가난은 한 번 빠지면 아무리 노력해도 헤어나오기 힘든 현실을 보여준다

폭우가 내려 집이 침식되어 이재민 구호 장소에서 잠을 청하는 기택에게 기우는 아빠의 계획이 뭐냐고 묻는다.
이에 기택은 기우에게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말하며, 계획을 세우면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애초부터 무계획이면 실패하거나 잘못될 일이 없으니 무계획이 항상 맞다고 한다.

기우가 처음 학력을 위조해 연교네 과외를 하러 가면서 어차피 입학할 학교의 증명을 미리 띈 것 뿐이나 잘못된 게 아니라 말할 때 기택은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말하지만 그 계획은 결국 이뤄지지 못할 것을 대조하면서 보여주기도 한다. 


이 말의 무게가 얼마나 컸던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그 대사가 계속 마음에 남아있었다

영화의 시작부터 코뜨개질로 납품할 수세미를 뜨고 있던 엄마 충숙, 그리고 피자 박스를 접던 가족들
그리고 피자 집에서 알바 자리가 없는지 일자리를 구걸하는 딸과 아들
결혼식 하객 알바부터 안 해본 알바가 없는 딸
사업에서 대리기사 그리고 발렛까지 안 해본 일이 없는 아빠
한 때는 투포환 메달리스트였던 아내

짠내나던 가족들은 노력하지 않아서,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가난해진 게 아니었다
그들은 항상 일했고 노력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계획들은 항상 어그러졌고 결국 그들이 도착한 곳은 '가난'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항상 노오오오오력하면 다 된다고, 계획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에서
정말 노력만으로, 계획만으로 잘 살 수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살아야 할텐데
현 한국 사회에서 소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노력 밖에 없고 그 노력과 계획은 정부와 미디어에서 아주 가볍게 짓밟아버릴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손재주가 좋은 미정이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비극적인 죽음 대신에 일리노아 주립대에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영화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메세지는 부자에 기생하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 메세지 안에 들어있는 많은 시사적인 문제들을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자 사모님이 단순하고 착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고
가난한 사모님은 악바리로 천한 말도 마구 내뱉어가면서 자기를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기에 악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표면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그 이면에는 그 가난한 사람들의 이기심을 보여주고 또 그 이기심이 그들의 탓이 아님을 이야기 한다.


이 외에도 영화는 대사 하나하나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역시 봉테일 답다)
아마 이 영화를 하나하나 뜯어서 모든 상징성을 파악하려면 영화 분량의 2배는 되는 영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말이다 
(예를 들어 극 초반에 박스 4개 중 하나는 무조건 불량이다라며 기택을 향하는 시선 >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가장 열등한 기생충 은유
연교네 아들이 좋아하는 인디언에서 인디언이 상징하는 것이 연교네(결국 내 쫓김)/이를 내 쫓는 유럽인들이 기택의 가족들 등등)

나는 이 영화를 개봉일에 본 내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영화는 보는 사람의 경험과 시야 그리고 가치관에 따라 주는 이야기나 메세지가 다르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 그리고 어떤 메세지를 읽었을까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관람하고 또 이야기하면서 사회 문제를 시사했으면 좋겠다

* 정말 봉테일 감독의 의도대로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보고 나서 오만 생각을 다 하고 있는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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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10kg감량_건강에 문제 없을까?

 

 

오늘 헬스장에서 게스트 PT를 하면서 인바디를 오랜만에 다시 쟀는데 체지방률이 32% ㅜ_ㅜ)

피티쌤이 체지방률에 따른 몸매라고 사진을 보여줬는데 정말 네 몸은 30%대의 아줌마 몸매같다

여성 적정 체지방률은 20~25%이기 때문에 체지방 감량이 시급해보인다.

 

스트레칭, 요가, 필라테스는 근 6개월동안 주2~3회 정도 꾸준히 한 편이고

근래들어 늘어난 팔뚝살 때문에 아령으로 약간의 팔운동을 했지만

근육량은 크게 늘거나 줄지 않았다, 역시 여자는 아무리 근력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안는다고 하더니 몸소 체험 중

근육은 정말 강도 높은 웨이트를 치지 않는 이상, 여자는 특히 근육량을 높이기 어렵다

그래도 단백질 엄청 챙겨먹었는데, 쳇...

 

여성의 적정 근육량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키나 몸무게에 따라 좀씩 다르지만 

몸무게 기준으로 35~40%정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50kg의 여성의 경우

적정 체지방량은 50*0.20~0.25= 10~12.5kg 이고

적정 근육량은 50*0.35~0.40= 17.5~20kg 이다

 

 

나는 50kg가 목표이므로 근육량은 유지하고 체지방만 5kg정도 감량해야

체지방률 25%에 근육량 40%정도가 나온다

체지방만 5kg 뺄 수 있겠지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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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구독했다 해지했다 반복하게 된다

구독하는 이유는 대부분 재밌게 봤던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새 시즌이 나왔기 때문일거고

해지하는 이유는 새로운 시즌을 보고 또 흥미 붙일 걸 찾아봐도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나는 영상을 워낙 좋아해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는 닥치는대로 다 보는 편이라

그 날에 따라 당기는 장르를 선택하고 들어가서 추천하는 큐레이션을 훑으면 대부분 봤던 영화 혹은 보다가 포기한 영화이다


AI로 추천하는 섹션도 있고 아닌 섹션도 있을텐데

사진을 봐도 '보고 또 봐도 좋은 명작'에 있는 영화들이 왜 다 저런 영화인거지...

나쁜 영화라는 것이 아니라 명작이라고 칭하기는 어려운 영화들인데 큐레이션은 어떤 식으로 되는 걸까?


한 때 넷플릭스 한국팀 관계자들이랑 일을 했지만 그 때도 느꼈던 게 담당자들은 다 미국계 한국인인데

한국인들이 느끼는 감성을 얼마나 잘 이해해서 마케팅하고 넷플릭스의 한국 상륙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의문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초반부터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천하의 넷플릭스도 한국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느낌이다


돈을 그렇게 써서 마케팅하고 컨텐츠 투자를 하는데에도 여전히 IPTV가 강세이고

나 또한 IPTV를 선호하니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미국 사람들이 프렌즈를 추억의 드라마라 자주 찾는다면 한국에는 커피프린스와 같은 드라마들이 많은데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는 옛 드라마들을 보면 그런 명작보다는 망작들이 더 많다

수급이 빠르고 싼 건 알겠지만 넷플릭스가 돈을 아끼는 것은 아닐테도 내 생각에는 그냥 되는대로 다 사들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한 달 만 원씩 쓰면서도 아깝지 않게 넷플릭스를 계속 재구독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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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여유가 많은 요즘 (좀 바빠져야 할텐데^^;)

네이버 웹툰도 왠만한 것은 이미 다 봤고 또 보고 있는데 놀 시간이 더 남아서 카톡 페이지에 있는 만화를 보기 시작했다

 

카톡 페이지 만화는 보통 3~10화 정도 무료이고 그 이후로는 유료로 결제를 하거나 '기다리면 무료'라고 해서

일정 시간(보통 12시간에서 24시간) 기다리면 다음 1화가 무료로 풀린다

 

처음에 카톡 페이지 댓글에 '이건 왜 기무 아니에요 ㅠㅠ' '기무해주세요 ㅠㅠ' 그런 댓글들이 있어서 

'기무가 뭐지...?'했는데 '기다리면 무료'의 준말이었음 ㅋㅋㅋ

예전에는 기무가 아니었는데 요새들어서 기무로 풀리는 작품이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신규 유입을 노리는 마케팅인 것 같다

 

만화들 종류는 로맨스, SF부터 BL/GL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대부분 다른 사이트에서 인기 있던 만화를 가져와서 독점으로 연재하는 것 같다

레진에서 19세로 했던 작품들을 15세로 바꿔서 19세 장면을 자르고 올리는 작품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중요한 장면들이 잘리다보니 좀 뚝뚝 끊기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무료로 좋은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즐겁다

 

요새 하루 기다리는 것을 즐겁게 만드는 BL/GL 탑 3를 소개할까 한다

 

1. What Does the Fox Say?

원래 19세 연재였던 것 같은 GL 

BL 코너의 1위가 GL 만화인 '그녀의 심청'인데 나도 심청이를 더 좋아하다가 요새는 이상하게 이 웹툰이 더 기다려진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사극보다는 현대물(회사가 배경)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기 나오는 여자들이 다 예뻐서 이기도 하다 ㅎ_ㅎ)....

갠적으로 심청이를 포함한 사극물은 고전적인 요소에 빠질 수 없는 유대사상(남존여비)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면서 고구마 먹힌 적이 많아서 보기가 좀 꺼려진다

즐거우려고 보는 컨텐츠에 고구마를 먹히면 별로 좋아하는 타입이 아닌데 이 만화는 진도도 꽤나 빠르고 여주들끼리 감정을 자각하는 것도 꽤나 빠른 편이어서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만화 중 하나. 

우리 댕댕이 같은 순수한 성지가 팀장님을 만나서 어떻게 섹시한 여자가 될지 두근두근한 만화

 

2. 이해불능

사실 이걸 2등으로 꼽게 될 줄 정말 몰랐는데 보통 한 번에 몰아서 만화를 봐서 현재 보고 있는 10편 정도의 만화가 기무가 한 꺼번에 뜨는데 제일 먼저 클릭하는게 Fox고 그 다음에 이거...

그래서 더 부정할 수가 없다 ㅋ_ㅋ)...

이상하게 남주가 못생기고 성격도 너무 착하고 정의로운 고구마 타입인데 마음이 끌린단 말이야... 그리고 학원물이고 배경도 학생회인데 되게 일본식이라고 해야하나? 학생회 월권도 말도 안되게 쎄고 좀 학생들이 학생들 같지 않은 스토리 라인이 있다. 

게다가 이 만화는 진도도 더럽게 느리다. 내가 한 30화까지 봤는데 아직 저 못난이 남주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지 못하는 중... 

현실적으로 일반에서 게이로의 감정을 꺠닫는 것이 혼란스럽고 오래 걸리긴 하지만 보통 주요 사건 1~2개 나오면 좀 전개가 있어야 하는데 이건 주요 사건 한 4개는 나온 것 같은데 아직 혼란스러워 하는 중 ㅋ_ㅋ)

진짜 적고보니 까는 글밖에 없는데 이상하게 끌린단 말이지...

그래도 잘생긴 남주인 우리 유리 때문에 참고 기다리고 있는 중, 기다린 만큼 뒤로 갈수록 더 흐뭇해하면서 보기를...

 

3. 키세스x키스x키세스

특이한 취향 때문인지 탑 2가 모두 BL/GL 섹션의 탑 10도 안 들었던 작품인데 유일하게 이 작품만 전체 6위다.

학교물인데 서브 커플도 너무 예쁘고 메인 커플도 귀엽다 ㅋ_ㅋ) 이해불능도 학교물인데 뭔가 좀 현실적이지 않은 느낌? 일본 학교물처럼 공감이 안 되는 요소(학생회 월권, 일진 들)이 많은데 이건 좀 일반 학교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되고

나오는 주인공들이 내가 생각하는 남자 고등학생들처럼 비교적 순수하고 조심스럽다는 점(요새 학생들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이 만화도 전개가 빠른 편은 아니라 아직 남주 커플이 헤매고 있는 중이지만 헤매는 남주들이 귀엽기도 하고 이 만화는 막컷이 항상 너무 귀여워서 만화를 다 보고 막컷을 보면 '꺄아'하는 맛이 있다

 

 

그 외에도 기무 작품들 돌아가면서 보느라 요새 12시만 되면 설렌다 ㅋ_ㅋ).,...

보통 낮 12시 저녁 12시에 웹툰을 보니까 그 때만 되면 알람이 뿅뿅뿅뿅뿅뿅뿅하고 뜬다 ㅋㅋㅋㅋㅋ

저번에 당황스러웠던 게 낮 시간에 보던 알람이 떴는데 그 때 핸드폰을 남한테 보여주고 있었는데 만화 제목이 요상꾸리했다......... 그래서 그 때 조심해야지 하고 깨달았지만 알람은 여전히 ON....

누구한테 폰을 보여줌 안되겠다^^^^^^

 

 

카톡 페이지 시작하고 나서는 만화고 웹툰이고 영화고 괜찮은 무료 컨텐츠들도 꽤 많아서 놀라는 중

예전에 박보검이 광고하는 것만 보고 하진 않았던 게 주변에서 별로 좋다는 평을 못들어서 였는데 

생각보다 컨텐츠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보다보니 좀 안타까운 마음

 

헤비 유저는 아니지만 하나 아쉬운 점은 네이버 웹툰 같은 경우에는 캐쉬 결제를 쿠키로 해놔서

댓글을 보면 쿠키 100개라도 구울게요, 쿠키 구워놓을게요 ㅠㅠㅠ라는 댓글을 보면 뭔가 쿵덕쿵덕하고 귀여운 맛이 있는데

카톡 페이지는 아주 솔직하게 캐쉬 라고 되어있어서 뭔가 덕질하는 맛이 덜 할 것 같다

나는 원래 현질 유저가 아니지만 여튼 이런 컨텐츠들은 덕들을 위한 것이므로 세련된 맛보다는 덕스러운 맛이 묻어있어야 하는데 그게 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전체적인 UI도 포함)

 

앞으로 하나하나 좋은 만화 잘 발굴해봐야겠다 룰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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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가슴에 박힌 힐링 영화가 있다, 바로 앙: 단팥 인생 이야기

팥소 하나에도 온갖 정성을 다 쏟는 도쿠에씨는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같이 살고 싶었을 뿐인데

자신의 병적 이력과 관련된 소문때문에 격리될 수밖에 없던 도쿠에씨를 보면서 한없이 울었던 것 같다

과연 나는 사회에 도쿠에씨와 같이 격리된 사람들에 대해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었을까?

실제의 환자들에게 나는 그들과 다르게 편견 없이 대할 수 있을까?

 

일본 특유의 영상미까지 더해져 보는내내 마음 아프면서도 또 따뜻해지는 영화

<간단 줄거리>

센타로는 자그만한 도리야끼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다, 어느 벚꽃 피는 날, '아르바이트 구함' 공고를 본 도쿠에씨는 자신을 만 76세라고 소개하며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센타로는 거절하지만 도쿠에씨는 자신이 만든 팥소를 두고 먹어보라며 돌아간다. 

단 것도 싫어하고 자신이 만들었어도 한 개도 다 먹지 못했던 도리야끼를, 도쿠에씨가 두고 간 팥소와 함께 꿀꺽꿀꺽 맛있게 먹은 뒤, 그 맛에 놀란 센타로는 도쿠에씨를 고용하게 된다

고용된 도쿠에씨는 새벽부터 출근해 팥소를 만들기 시작한다. 팥을 씻고 삶고 끓여서 졸이는 과정 하나하나에 모든 정성을 다해 만든 팥소로 인해 센타로의 가게는 유명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그녀가 나병 환자라는 소문이 나면서 결국 가게는 파리를 날리게 된다. 주변의 압박으로 인해 센타로는 도쿠에를 해고하게 된다

어느 날, 와카리가 가출하면서 기르던 새를 도쿠에씨에게 맡겨야 되자 센타로와 함께 도쿠에를 찾아가는데...

 

<감상평>

나는 나병 환자를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병 환자들이 겪어왔던 역사나 고통을 잘 모른다. 그나마 간접적으로 그 고통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도쿠에가 항상 햇살이 있는 곳을 찾고 답답한 곳을 싫어한다는 대사에서다.

내가 가게를 하면서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기분이 들 때면 숨이 턱턱 막히고 최대한 가게에 안 있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가끔 휴무하는 날이면 햇살이 가장 잘 드는 곳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그 마음이 이해가 갔다, 나는 이제 2년이지만 그녀는 몇십 년을 가까이 그렇게 갇혀서 지내 있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런 그녀는 요리를 좋아했다. 식재료를 손질해서 요리하는 모든 과정에서 식재료와도 이야기 했다. 그녀는 사람과의 대화가 소통이 그리웠던 건 아닐까

저렇게 정성어리게 만든 음식을 먹으면 어떨까? 맛도 맛이지만 그 정성이 몸속에서부터 차오를 것 같아서 꼭 먹어보고 싶었다

이렇게 요리 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이는 도쿠에는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도 서두르지 않고 정성을 다한다. 센타로의 사정을 들을 때도, 와카리의 사정을 들을 때도, 심지어 어린 중학교 친구들이 자신의 사정을 들을 때도 절대 가볍게 듣지 않는다.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마치 옆 집에 사는 유쾌한 할머니처럼 명쾌한 조언을 건낼 때, 그걸 보는 나까지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 그녀가 나병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해고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나병 환자가 만드는 음식이라며 그 가게를 피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라면?' 내가 도쿠에 할머니를 알았던 손님이어도 그녀를 다시 편견 없이 바라보고 그녀의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나병 소문이 돌면서 가게에 손님이 없어지자 자신이 떠나야 할 때를 직감한 듯한 도쿠에씨의 상처 받은 얼굴을 생각하자면 글을 적는 지금도 눈물이 핑돈다, 

그녀는 그냥 햇살이 밝은 곳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또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을 뿐인데, 그런 삶도 그녀에겐 힘들었다.

자신의 대부분의 삶을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격리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또 사랑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 표현을 하고 긍정적이고 밝은 도쿠에씨를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마음이 차가울 때, 사람이 싫어질 때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초초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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