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봉테일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봉감독에게 있어 이런 양극화 사회에 대한 고찰은 기생충 뿐만 아니다.
유명한 설국열차는 계급 사회를 칸마다 나누어 보여준 적이 있다, 역시 장면 하나하나 허투루 다루지 않는 봉테일 감독이다
극기우는 마당에 누워서 책을 읽는 장면에서 기택은 왜 밖에 있냐 덥지도 않냐라고 묻자 기우는 우리 집 누워 하늘을 볼 수 있다며 좋아한다.
햇살이라곤 잘 들지 않는 반지하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자신의 집에 오줌을 싸는 취객들밖에 없는 현실과 대비됨을 보여준다
2) 기생충은 현재 취업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기택의 가족은 연교네에서 근무하던 기사와 가정부를 내쫒고 성공적으로 기생충이 된다. 이렇게 연교네에 기생하게 된 기택에 가족과 축하를 하며
대졸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졸도 아닌) 4인가족 모두 취업이 된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며 축배를 든다
기택의 가족이 왜 남을 몰아내면서까지 그 일자리가 필요했는데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사이다.
당장이 구직 사이트에 들어가 기본 요건만 보더라도 99프로가 대졸자를 기본으로 하니 기회가 생겼을 때 놓치면 이들은 반지하에서 일을 구걸하면서 살아야하니 말이다.
3) 기생충은 가난한 사람들의 이기주의를 다룬다.
기택의 가족의 형편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부당한 방법으로 남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정당화 되지 않는다고 영화는 이야기한다.
연교네 가족이 캠핑을 떠난 밤, 기택의 가족은 비내리는 밖이 보이는 연교네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기택은 '그 윤기사는 다른 곳으로 취업을 했겠지?'라며
기우에게 묻고 기우는 '나이도 어리니까 아마 그랬겠죠'라고 이야기 한다.
이런 대화를 들은 딸 기정은 '지금 문제는 우리 아니야? 윤기사 걱정하지 말고 내 걱정이나 해줘'라고 한다
이런 대화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이기심으로 남에게 피해를 줬음을 알고 있지만 그 현실을 애써 외면하며 자신들이 얼마나 힘든지 이기적으로 생각한다
또한 연교의 순수함과 착한 행동에 대해서 엄마인 충숙은 '돈이 있으니까 착할 수 있는 것이지'라며 개를 발로 찬다
그런 대사들 또한 그들이 행하는 사기에 대한 스스로 정당성을 불어넣는 대사로 보여진다.
짠하다 못해 징한 기택의 가족들이 단순히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 남들을 몰아내는 행동을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
4) 반면 부자들의 이중성에 대해서 다룬다.
박사장은 뒷자석 밑에 기정이 숨겨놓은 팬티를 발견하고는 윤기사가 자신의 차에서 카섹스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와이프인 연교에서 보이면서 '카섹스이니 뭐니 이런 얘기하지 말고 잘 얘기해서 내보내라'라고 권한다
팬티를 본 연교 또한 호들갑을 떨며 윤기사를 파렴치한 사람처럼 이야기 하고 이 둘 부부는 뒷자석에 팬티를 둘 정도면
마약을 하지 않았겠냐고 추측하면서 정말 몹쓸 사람들이라 이야기한다
그렇게 윤기사를 자르고 난 후, 캠핑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온 날 그 부부는 소파에서 성행위를 하면서
박사장은 그 팬티를 버렸냐며, 입으면 엄청 흥분될 것 같다고 말하고 연교는 알았으니 마약을 사달라고 이야기한다
박사장과 연교는 남에게 보여질 때는 항상 고상하고 정숙한 척하지만 사실 상 고상한 척에 불과하다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5) 기생충은 미디어가 가지는 악영향을 시사한다.
극 중 기태는 여러 사업하다 마지막에 가장 실패한 것이 대왕 카스테라라고 언급한다,
또 지하에 사는 집사의 남편 또한 카스테라 사업 때문에 사채빚까지 쓰게 되었고 그래서 결국 지하에 숨어살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는 예전 이슈가 되었던 먹거리 X파일 때문에 괜한 점주들까지 피해를 보게 된 사건을 보여준다.
당시 먹거리 X파일은 잘못된 몇몇 업체들을 촬영해 마치 대왕 카스테라 자체가 안 좋은 재료로 만들어 판매 중인 제품처럼 방영을 했고
그 결과 카스테라 점주 대부분이 피해를 입게 됐다.
기택과 지하실에 살던 아저씨가 가난해진 이유는 그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잘못된 미디어의 영향력 때문이었다
6) 가난은 한 번 빠지면 아무리 노력해도 헤어나오기 힘든 현실을 보여준다
기우가 처음 학력을 위조해 연교네 과외를 하러 가면서 어차피 입학할 학교의 증명을 미리 띈 것 뿐이나 잘못된 게 아니라 말할 때 기택은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말하지만 그 계획은 결국 이뤄지지 못할 것을 대조하면서 보여주기도 한다.
항상 노오오오오력하면 다 된다고, 계획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에서
이 외에도 영화는 대사 하나하나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역시 봉테일 답다)
* 정말 봉테일 감독의 의도대로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보고 나서 오만 생각을 다 하고 있는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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