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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말할 것없이 나의 최애템은 크레마 사운드
가녀린 자태처럼 유리액정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녀를 지키기 위한 별짓을 다하는 쏭박사

내가 좀 덤벙대야지
그래도 널 지키기 위해서라면 좀 고생할 수 있어

최애템이라는 말보다는 내 친구이자 동료이자 멘토같은 존재
누구보다 내 깊은 외로움을 도닥여주는 존재

밤에 그롤쉬 맥주와 함께 너를 만지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랄까

근래들어 느낄 수없던 충족감을 선사해준 레마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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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준비 겸
내년에 갈지도 모를 워홀 준비와
카페 2년 했다고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만큼의 무슨 스킬이라도 늘리기 위해 시작한 라떼 아트 연습

언제나 그랫듯, 시간과 돈의 부족으로
유튜브라는 훌륭한 공짜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독학 중인 쏭박사

분명 영상으로 볼 땐, 이 정도야 원데이 투데이하면 금방이지라고 얕잡아봤는데 내 실력은 말처럼 또 맘처럼 잘 늘질 않는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컵이 작다고
스팀이 너무 쎄다고
장비탓을 하며 미숙함을 변명하고 있다

어디에나 그렇듯 뭐 하나만 특출나서는 작품의 결과가 좋지 못하다
에스프레소의 쫀득한 추출
비단결같은 우유의 거품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손놀림
이 삼박자가 모두 갖춰야만 예술이라고 불릴만한 결과물이 나온다

그리고 이 삼박자 중 하나라도 완벽히 하기 위해 온도, 시간, 테크닉, 재료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라떼 아트를 괜히 '아트'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많은 노력과 재능이 필요한 예술이라는 점에서 그래, 라떼 아트, 라떼 예술이라 하는구나

배우면서 깨닫는 많은 것들
 

그래도 멈추지않고 매일 조금씩 연습해야지,

이렇게 보잘 것없이 실패와 실수만 넘치는 하루에도 배움이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그래, 성공을 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성공으로까지의 실패와 실수의 과정들이 중요한 거다

오늘도 이렇게 자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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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맛은 시원하고 깔끔하면서
마무리는 톡쏘는 탄산감으로 자연스럽게 크으 소리를 나게 하는 요즘 #최애맥주
#그롤쉬

아쉬운 점은 외국 맥주라 작은 사이즈 판매를 안한다,
저녁에 퇴근하고 안주없이 한 잔할 때, 500ml는 조금 많아서 남길 수 밖에 없는데 이 맥주를 포기할 수가 없어서 그냥 남기는 방법을 선택했다

퇴근하고 냉동실에 넣어두고 샤워하고 나와서 마실 때면 진짜 하루의 모든 열기가 가라앉는 느낌

다른 맥주처럼 인기많아지면 맛이 변하지 말기를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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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TV VOD에서 5500원으로 할인이 되었길래 별 기대감없이 보았다가 

너무 재밌게 봐서 놀랐던 '마녀'


여성 느와르 장르가 메마른 한국 영화 시장의 단비와 같은 영화라서 더욱 즐겁게 시청했다.


내 기억 속의 첫 여성 느와르는 '차이나 타운'

김혜수 캐리로 나는 엄청 재밌게 관람을 했는데 이 또한 여성 느와르다보니 약간의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였다.

(아, 김혜수 언니 너무 섹시해요, 배 나오고 머리 흰 사장을 연기하는데도 섹시함과 카리스마는 가려지지 않대요)


마녀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러하다.

(본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는다)


피범벅이 되어 쓰러져 있는 여자 아이를 시골에 사는 한 노부부가 발견하게 된다.

그 기억을 잃어버린 소녀에게 '구자윤'이라는 이름을 주고 부부는 아이를 거둔다.

사건 10년 후, 아이를 피범벅으로 만든 그 충격적인 사건의 후유증인지 자윤은 큰 두통에 시달리곤 한다.

자신의 거둬준 엄마가 아프게 되고 아버지도 나이가 들면서 운영 중인 목장일이 힘들어져 돈이 필요한 자윤에게

오디션을 제안하는 절친 '명희'

오디션 예선에서 1등을 하게 되면서 전국으로 얼굴이 알려진 구윤

그리고 숨겨진 과거로부터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

 

과연 구윤은 행복하고 오래오래 살고 싶은 그녀의 소망을 지킬 수 있을까?




신세계, 대호, VIP등 선 굵은 남자들의 세계를 그려온 박훈정 감독의 첫 여성 주인공 영화

6년을 준비해온 야심작이다.


정말 공들인만큼 영화의 때깔이 끝내준다

사실 보기 전에는 김옥빈 주연의 '악녀'의 액션을 생각하며 얼마나 지저분할까 했는데

그런 예상을 했다는 자체가 미안해질정도로 후반부의 액션신은 폭팔적이었다.


또, 미스테리 액션이라는 新장르답게 멋진 액션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에 대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결말이

한국판 히어로즈 시리즈를 만들겠다는 감독의 포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내가 느끼는 '마녀'의 최대 관람 포인트 2 가지


첫째, 배우들의 연기

주인공인 배우 김다미의 연기력이 가히 폭팔적이다.

유명한 만두짤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매우 베이비 페이스다.

후반부에 그녀가 본성을 들어내기 전까지 어떤 식의 마녀를 그녀가 연기할 지 기대보다는 불안함이 앞섰다

그런 내 기우를 아주 폭삭 부셔준 그녀의 연기력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귀여운 얼굴이 180도 변해서 섬뜩하고도 미스테리한 표정을 보내며 사람들을 죽이는 연기를 보자니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이 괜히 된 것이 아니라고 바로 인정하게 되어버렸다.


나는 김다미라는 배우가 신인인 줄 알았는데 이미 '나를 기억해'라는 영화에서 피해자 역할로 출연을 한 경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를 기억해'는 예고편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그 배우가 김다미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순진한 고등학생의 얼굴의 김다미는 마녀의 구자윤과는 너무 달랐으니까


앞으로 이어질 마녀 시리즈에서 그녀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한다


그리고 주인공 뿐만 아니라 그런 주인공을 받혀주는 악역들이 있다.

소년 같은 순수한 이미지를 대변해 온 배우 최우식이 마녀에서는 악역으로 나온다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웃으며 살인을 하는 그의 모습이 약간 이질적이면서도 미스테리한 매력을 준다.


악역과 어울리지 않는 외모로 색다른 악역을 연기한 그의 영어 연기는 개인적으로 ^^;;... 

만들어진 이 천재적인 아이들이 이 정도 영어 밖에 못했다면 내가 닥터 백이었으면 슬펐을 것 같다.


또 이상하게 연기 논란을 불러온 조민수

남성 캐릭터 전유의 연기를 아주 능청스럽게 소화해냈다고 생각했는데 관람객 리뷰에는 조민수 연기에 대해서 지적하는 글이 많더라

조민수가 연기한 '닥터 백'이라는 인물 자체가 뇌 연구를 오래하고 인간미라고는 전혀 없이 사람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싸이코 역할인데

이런 역할을 약간은 삐꾸처럼 이야기하고 행동해야지 너무 정상적으로 냉철하게 연기하는 것이 더 어색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불호인 사람들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나보다


닥터 백은 원래 남자 배우를 염두하고 있다가 여자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는데

남성성을 강조하지 않은 채, 닥터 백의 이미지만을 살려낸 조민수의 연기는 개인적으로 좋았다. 


그간 한정적이었던 여성 캐릭터들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이 영화, 두 번 박수쳐~!


두 번째, 액션신

신세계의 밀도 높은 엘리베이터 액션신을 떠올려보면 마녀의 액션신도 당연히 기대됨직하다

긴 복도와 좁은 공간을 배경으로 스피디하면서도 파괴력 있는 액션을 보여준다


영화 후반부의 이 액션신 장면만으로도 사실 이 영화는 충분히 돈주고 볼만한 영화다.

특히 강렬한 액션신 속에서 뭐가 그렇게 아이마냥 신나는 지 싱글벙글 웃어대는 김다미의 표정이

액션의 차가움을 극대화 시킨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마녀의 명장면을 볼 수 있는데 유튜브를 보기 전에 영화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충분히 볼만한 영화니까!!


15세 관람가답게 더 잔인해야 할 살인 장면에서는 크게 자극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서

액션신의 속도감만으로도 너무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을 보니

청소년 아이와도 같이 보아도 무방할 한국판 히어로즈 시리즈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너무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으니 그냥 영화 한 번 더 결제하는 것으로 마녀 2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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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나는 왜 인생의 멘토를 찾을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왠지 그게 내 자신이 모자라서인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들 때면, 

'그래, 멘토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내가 남에게 어떤 멘토가 되고 싶은지 생각하자' 라고 마음을 다 잡았다.


그러나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 나에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는 위험하고 무섭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무서운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서, 여러가지를 시도하다가 마주치게 된게 책이다.

책이 나에게로 왔다. 


나는 원래 독서를 좋아하지 않았다.

독서는 '있어보이길 좋아하는 사람들의 고상한 취미'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던 내가 어느새 책에 빠져 크레마 사운드를 사고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한 뒤 티비를 켜기보다 크레마 사운드를 켜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친구들 약속에 절대 빠지지 않던 내가, 

퇴근 후 나만이 가지는 달콤한 독서 시간을 사수하기 위해 친구들의 약속을 거절했다.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기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의 변화는 생각보다 컸다.

정리되지 안던 생각들이 정리가 되었고

위로받지 못했던 마음이 위로를 받고

작가의 감정이 공유되어 마음이 찌르듯이 아프다가 또 하염없이 기쁘기도 했다.


나의 외로움을 친구들과 매번 공유할 수 없음이 힘들었고 아팠지만

이제는 그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가 옆에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고

그 친구는 더 오랜 시간, 본인에 관심사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한 '멘토'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 이 얼마나 섹시한 멘토인가...) 


어렸을 때부터 하나의 관심사에 대해서 심도있게 이야기나누는 것을 좋아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과는 그 관심사가 맞지 않거나 심도있는 이야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이가 들어 자극적인 연예 가쉽거리들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요즘,


내 관심사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하고 있는 작가와의 은밀한 대화는 나의 많은 결핍들을 충족시켰다.

독서는 일방적인 대화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책을 읽다보면 어느순간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충만한 느낌이 들곤 한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한 달동안 느낀 이 감정을 이렇게 과도하게 표현하는 것이 맞을까에 대해서 고민이 되지만

뭐 그러면 어떠한가, 


매일 새로운 하루를 내딛는 나에게, 

그리고 요즘들어 하루하루가 검은 연기로 가득차 한 치앞도 보이지 않는 나에게,

작은 촛불을 켜 앞을 밝혀주고 따스하게 감싸주는 나의 첫번째 멘토를 만난 것은 당연히 기뻐해야할 일이다.


앞이 너무나도 캄캄한데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다면

자신의 처지를 더 혹독하게 겪은 이의 에세이나 자서전을 읽어보자, 분명 마음의 위로가 될 것이다.


책을 보면서 펑펑 울고 또 웃다가, 궁금한 부분은 작가에게 이야기 걸어보고 또 내 스스로에게 답을 줘보기도 하면서

책을 마쳤을 때, 나를 알아줘서 고맙다고, 이런 책을 내게 오게 해주어서 고맙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책은 더 이상 책이 아닌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멘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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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게가 끝난 11시에 모인 우리

'너무 늦었으니 동네에서 술이나 한잔하자'

'근데 그 전에 땀으로 범벅된 내 몸부터 좀 씻고' 하며 우리 집으로 들어갔다


개운하게 씻고 나니 마음이 한껏 들떠 평소 신기 힘들어 잘 신지 않았던 여름 휴가용 샌들을 낑낑대며 신는 나를 보며 친구들이 던진 한마디

'우리 왠지 여행 가는 것 같다 그지?' 


그래, 그랬다 

우리는 이 밤이 이렇게 가는 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 어디든 가자, 이 작은 동네에서 헤매던 수많은 밤들을 탈출해보자.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차에 오른 우리는 친구의 생일을 핑계로 작은 케이크를 샀다, 

그 케이크의 의미는 '너의 생일을 축하해' 


그리고 요즘 핫하다는 마카롱과 다르게 보잘것없이 얇고 투박하게 생긴 마카롱 3개를 샀다. 

그 마카롱의 의미는 아마 '오늘의 일탈을 기념하고 싶어' 였을 것이다.


들뜬 마음과 함께 도착한 바닷가,



사람이 없어서 휑할 거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밤바다의 매력을 뽐내기라도 하듯 바닷가는 생기가 넘쳤다


환하게 줄 이은 조개구이 집들마다 아주머니들의 호객 소리

사랑을 막 시작한 커플들의 설레는 웃음소리

엠티를 온 대학 새내기들의 환한 웃음소리

외로운 밤의 짝을 찾기 위한 헌팅 소리

가족들의 수다 소리


그 즐거운 소리가 어둡고 외로운 바다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왜 망설였던 걸까?

이렇게 오기 쉬운데, 이렇게나 가까운데, 이렇게도 많은 사람이 즐기는 곳에 왜 우리는 한 번도 오지 않은 걸까


후회도 잠시 우리는 그곳의 분위기에 녹아 들어갔다


조금 더 바다와 가까이 있기 위해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바다 가까이 돗자리를 폈다, 

그리고 사람들이 웃고 떠들고, 폭죽놀이를 하는 장면들을 지켜보며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참 기분 좋다, 이거'



그리고 우리가 온 목적을 달성이라도 하려는 듯 급하게 케이크에 초를 붙였다.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생일 축하 노래,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친구의 30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그래 우리 벌써 30이다, 앞자리가 바뀔 만큼 쉴 새 없이 달려왔구나


그리고 우리의 일탈을 축하하는 '마카롱'을 꺼내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눈이 동그래질 만큼 그 투박해 보이는 마카롱은 정말 맛있었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그 빵집의 마카롱 수업을 듣고 싶을 만큼, 그 맛이 지금도 생생할 만큼 


입의 달달한 케이크와 마카롱을 한껏 담고 그 달달함을 쌉쌀한 맥주로 헹궈가며 우리는 그 저녁을 즐겼다 

시간에 따라 밀려 들어오는 바다 그리고 사람들 


16년을 함께 한 우리에게 특별한 이야기도, 과장된 수다도 필요 없었다. 

그저 밀려오는 아쉬움에 어둠이 짙은 바다에 발을 담구었을 뿐

떠나기 싫은 아쉬움을 칼국수로 채웠을 뿐 


그 날은 그렇게 우리에게 특별한 일탈, 그리고 그 뒤에 오는 짙은 아쉬움을 안겨주는 그런 여름밤이었다.


그런 밤이 몇 개월이 지난 나는 마셔도 마셔도 퍽퍽한 이 현실의 무게에 잠식되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바닥의 깊이도 모르고 내려앉던 내게 필요한 건 바로 '마카롱' 이었다.


그 빵집을 찾아 그 날 먹은 마카롱 3개를 사, 문밖에 나오기 무섭게 포장을 뜯어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마치 과로로 쓰러진 사람에게 급하게 링거를 투여하듯


그리고 입 밖으로 나오는 한숨 '아... 퍽퍽해...'


나에게 필요한 건 '그 날의 마카롱'이었다.

그 여름밤, 달콤한 일탈을 맛보여준 그 마카롱 말이다.


Write by 쏭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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