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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연습이라는 책을 읽다가 요새는 매장에 가서 옷을 입어보고 같은 옷을 최저가로 찾아 주문하는 신세대를 보며 경악했던 글쓴이가 인상 깊었다

내 절친의 남자 친구는 내 친구 생일 선물을 골라준다며 백화점에 가서 열심히 쇼핑한 뒤, 인터넷이 더 싸다며 주문해줬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정체모를 불쾌한 감정이 들었는데 왜인지 글을 읽으며 명확해졌다

내가 가게를 하면서 여러가지로 힘들었지만 근본적으로 힘들어했던 포인트랑 이는 맞닿는다

바로 상도덕이라는 부분이다

고객은 이제 비싼 자릿세를 내고 가파르게 오르는 인건비를 충당하며 편의성을 제공하는 매장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인터넷엔 적게는 몇천원에서 몇만원은 싸게 파는데 날 속이려하다니 라고 생각한다

실물을 전시해놓기 위해 쓰이는 모든 부대비용을 무시한 채말이다

인터넷 유통으로 이런 소비자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앞으로 자영업자들은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커피숍에 가서는 원가가 몇백원밖에 안되는 걸 몇천원이나 받는다고 불평하고
신발과 옷을 살 때는 직구하면 몇만원이나 싼데하며 불평하는 소비자를 상대하려면

정말 소비자에게 각인될 수 있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차별화로 다가서야하는데 그게 자영업자로써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어차피 대기업들은 매장에서 보고 인터넷에서 사도 자사 물건을 파는 것임에 크게 손해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기업은 이런 문화의 흐름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테니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격차는 더 두드러지고 과속화되지 않을까


이런 환경을 보는 영세업자인 나는 가슴이 먹먹하다
미래를 보는 다른 방식으로 상황을 타개해야지

조금은 우울해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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