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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내가 안고 있는 우울증을 모든 불행의 근원처럼 여긴 적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왜 나만’ 하며 나와 세상을 동시에 원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울증은 그냥 나와 함께하는 오래된 친구려니, 그렇게 대강 심상하게 여기는 것이 가장 무난한 것 같다.

  우울증이라는 놈은 관심을 너무 주면 내 모든 것이 죄다 제 것인 양 설쳐대고, 관심을 너무 안 주면 나 여기 있으니 좀 알아달라고 발악을 하다 기어코 뭔가 사고를 치고 만다. 별수 없이 고속버스 옆자리에 함께 앉아 가게 된 그다지 친하지 않은 친구처럼, 목적지에 닿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이 녀석과 동행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그 녀석에게 휴게소에서 산 호두과자라도 어색하게 권하게 된다. 녀석을 눌러 없애려 하지도 않고 맹렬하게 미워하지도 않고, 그냥 ‘내 옆자리에 누가 있나 보다’ 하며 창밖 경치도 보고 책도 읽고 그러다 보면 녀석도 어느새 조용해져 있다.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 김현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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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란 운동이랑 참 닮았다,

시작하면 기분이 좋고 나에게 무조건 득이 되는 행동이지만

시작까지 하기가 천리만큼 길게 느껴지는 것,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돌이켜 보면서,

아주 소소하지만 그에 비해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고 느껴진 것은

바로 리디셀렉트를 이벤트로 결제한 일이다.

 

호주에 있어서 실물 한글책이 그립지만

구하기는 어려운 여건이 되서 밀리나 리디를 새로 구독해야겠다고 재던 참에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얼마되지 않아 리디북스 이벤트를 발견!

 

 

10개월권 반값에 1개월 이용권까지 합쳐

11개월에 49,500원에 결제를 했다!

신규 구독자의 경우 1개월을 추가로 줘서 12개월이지만

나는 신규가 아니므로 11개월 무료!

 

그래도 월에 4,5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금액으로 11개월 강제 구독을 해놔서

조금 더 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코로나가 발발되면서 도서관도 문을 닫게 되어

한국을 오고나서도 의지를 많이 하게 되었다.

 

이북은 책을 완독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진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습득할 수 있는 다독도 괜찮다는 경험을 시켜준 좋은 녀석이다

 

리디나 밀리나 독서 구독 서비스가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책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도 책을 사람들과 가까이 해주는 선한 플랫폼인 것 같다

 

앞으로 6개월 동안 다양하게 만날 책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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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는 시간을 너무 잡고 싶었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도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흘렀다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웠다, 


잡으려고 해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들에게 조바심을 느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건 하루도 쉴 수가 없었다

그런 하루하루가 나를 갉아 내리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힘들었지만 버틸 만했던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힘듦은 뒤집어져 흐르기 시작한 모래시계의 반대편처럼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채 쌓여만 갔다


10년을 기다렸다,

처음부터 내 손으로 일궈낸 것을 해보고 싶었다

누군가 자리를 만들어주고 기본적인 틀을 제공해주는 일자리가 아닌

내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한 그런 일터에서 온전히 내 힘으로 일하고 싶었다


나는 독립적인 인간인 걸까?

아니면 욕심과 호기심으로 가득 차 뭐 하나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인간인 걸까?

혹은 둘 다 일지도



그렇게 10년을 기다려 처음부터 모든 것의 지휘권을 잡은 일을 했다

그리고나서 깨달았다, 책임이라는 것에 대한 무게

여태까지 나는 내가 한 어떤 일에 책임을 져본 적이 있는가?

없다

그저 하루 한순간이 너무 소중했기에 그 하루의 책임보다 더한 책임은 가져본 적이 없다

그냥 그 시간을 온전히 열심히 살았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과 뿌듯함 그리고 자부심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시간의 무게가 아닌 책임의 무게 때문에 온몸이 짓눌린다.


원하는 걸 하면서도 다른 것을 하고 싶은 마음


바래왔던 것처럼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단순히 한 가지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저 묵묵히 한 가지의 일을 지속하지 못하는 것이 

하루하루에 대한 책임감으로 다져진 나의 생활 습관 덕인지


알 수 없다


책임의 무게가 더 무거워진 요즘


시간을 쓰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

쉬고 싶다는 생각

놀고 싶다는 생각

궁극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


왜 이렇게 하루를 못 잡아서 안달이 난 사람처럼 아등바등 살았나

그래서 이제야 시간의 무게에서 벗어났더니 다시 책임의 무게라니...

하루의 목표가 오늘의 헛헛함과 내일의 책임의 무게를 버텨라라니...


한순간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해 아낌없이 살아내는 시간의 무게보다 무겁다 

버티는게 열심히 사는 것보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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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 

우리는 개천쪽으로 문이 난 납작한 집들이 게딱지처럼 따닥따닥 붙어있는 동네에서 자랐다. 

그 동네에선 누구나 그렇듯 그 애와 나도 가난했다. 물론 다른 점도 있었다. 내 아버지는 번번이 월급이 밀리는 시원찮은 회사의 영업사원이었다. 
그 애의 아버지는 한 쪽 안구에 개눈을 박아 넣고 지하철에서 구걸을 했다. 
내 어머니는 방 한가운데 산처럼 쌓아놓은 개구리 인형에 눈을 박았다. 
그 애의 어머니는 청계천 골목에서 커피도 팔고 박카스도 팔고 이따금 곱창집 뒷방에서 몸도 팔았다. 
우리집은 네 가족이 방두 개짜리 전세금에 쩔쩔맸고, 그 애는 화장실 옆에 천막을 치고 아궁이를 걸어 간이부엌을 만든 하코방에서 살았다. 
나는 어린이날 탕수육을 못 먹고 자장면만 먹는다고 울었고, 그 애는 엄마가 외박하는 밤이면 아버지의 허리띠를 피해서 맨발로 포도를 다다다닥 달렸다. 
말하자면 그렇다. 우리집은 가난했고, 그 애는 불행했다. 

가난한 동네는 국민학교도 작았다. 우리는 4학년때 처음 한 반이 되었다. 우연히 그 애 집을 지나가다가 길가로 훤히 드러나는 아궁이에다 라면을 끓이는 그 애를 보았다. 그애가 입은 늘어난 러닝셔츠엔 김치국물이 묻어 있었고 얼굴엔 김치국물 같은 핏자국이 말라붙어 있었다. 
눈싸움인지 서로를 노려보다가 내가 먼저 말했다. 니네 부엌 뽑기만들기에 최고다. 나는 집에서 국자와 설탕을 훔쳐왔고, 국자바닥을 까맣게 태우면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사정이 좀 풀려서 우리집은 서울 반대편으로 이사를 했다. 아버지는 친척이 소개시켜준 회사에 나갔다. 월급은 밀리지 않았고 어머니는 부업을 그만두었다. 나는 가끔 그애에게 편지를 썼다. 크리스마스에는 일 년 동안 쓴 딱딱한 커버의 일기장을 그 애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 애는 얇은 공책을 하나 보냈다. 일기는 몇 장 되지 않았다. 
3월 4일 개학했다. 선생님한테 맞았다. 6월 1일 딸기를 먹었다. 9월 3일 누나가 아파서 아버지가 화냈다. 11월 4일 생일이다. 그 애는 딸기를 먹으면 일기를 썼다. 딸기를 먹는 것이 일기를 쓸만한 일이었다. 

우리는 중학생이 되었다 그 애 아버지는 그 애 누나가 보는 앞에서 분신자살을 했다. 나는 그 얘기를 풍문으로 들었다. 그 애는 이따금 캄캄한 밤이면 아무 연립주택이나 문 열린 옥상에 올라가 스티로폼에 키우는 고추며 토마토를 따 버린다고 편지를 썼다. 이제 담배를 배웠다고 했다. 나는 새로 들어간 미술부며 롯데리아에서 처음 한 미팅 따위에 대해 썼다. 한 번 보자, 만날 얘기했지만 한 번도 서로 전화는 하지 않았다. 어느날 그 애의 편지가 그쳤고, 나는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고3 생일에 전화가 왔다. 우리는 피맛골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생일 선물이라며 신라면 한 박스를 어깨에 메고 온 그 애는 왼쪽 다리를 절뚝거렸다. 오토바이 사고라고 했다. 라면은 구멍가게 앞에 쌓인 것을 그냥 들고 날랐다고 했다. 강변역 앞에서 삐끼한다고 했다. 놀러 오면 서비스 기차게 해줄게. 얼큰하게 취해서 그 애가 말했다. 아냐. 오지마. 우울한 일이 있으면 나는 그 애가 준 신라면을 하나씩 끓여먹었다. 파도 계란도 안 넣고. 뻘겋게 취한 그 애의 얼굴 같은 라면국물을. 

나는 미대를 졸업했고 회사원이 되었다. 어느날 그 애가 미니홈피로 찾아왔다. 공익으로 지하철에서 자살한 사람의 갈린 살점을 대야에 쓸어담으면서 2년을 보냈다고 했다. 강원도 어디의 도살장에서 소를 잡으면서 또 2년을 보냈다고 했다. 하루에 몇백마리의 소머리에 징을 내려치면서, 하루 종일 탁주와 핏물에 젖어서. 어느날 은행에 갔더니 모두 날 피하더라고. 옷은 갈아입었어도 피냄새가 배인 거지. 그날 밤 작업장에 앉아있는데 소머리들이 모두 내 얼굴로 보이.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그 애는 술집 테이블에 머리를 박았다. 나직하게, 나는 왜 이렇게 나쁜 패만 뒤집는 걸까. 

그 애가 다단계를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만나지 마. 국민학교때 친구 하나가 전화를 해주었다. 그 애 연락을 받고, 나는 옥장판이나 정수기라면 하나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취직하고 집에 내놓은 것도 없으니 이참에 생색도 내고. 그 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계절이 바뀔 때면 가끔 만나서 술을 마셨다. 추운 겨울엔 오뎅탕에 정종. 마음이 따뜻해졌다. 

부천의 어느 물류창고에 직장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고등학교때 정신을 놓아버린 그 애의 누나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홀아비에게 재취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애가 둘인데 다 착한가 봐. 손찌검도 안하는 거 같고. 월급은 적어. 그래도 월급나오면 감자탕 사줄게. 

그 애는 물류창고에서 트럭에 치여 죽었다. 27살이었다. 

그 애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남자였다. 한 번도 말한 적 없었지만 이따금 나는 우리가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손도 잡은 적 없지만 그 애의 작고 마른 몸을 안고 매일 잠이 드는 상상도 했다. 언젠가. 난 왜 이렇게 나쁜 패만 뒤집을까. 그 말 뒤에 그애는 조용히,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거야, 나한텐 그런 게 별로 없으니까. 말했었다. 그러나 내 사랑은 계산이 빠르고 겁이 많아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 애가 좋았지만 그 애의 불행이 두려웠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살 수도 있었다. 가난하더라도 불행하지는 않게.


작자미상의 소설입니다. 너무 인상깊게 읽은 단편이라 공유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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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시 시작이다..."

침대에서 눈을 뜬 은수는 생각했다, 또 같은 하루가 반복되겠구나.

신물 나게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어떻게 해서도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 은수.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뜬 은수는 잠을 깨기 위해 라디오를 틀고 세수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라디오에서는 밝은 목소리로 아침을 깨워주는 DJ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세상 사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다들 뭐가 그렇게 재밌지... 하루하루 뭐가 그렇게 다른가"

혼자 조용히 읊조리듯 말한 은수는 크게 한숨을 내쉰다. 먼지 덩어리 같은 한숨 덩어리가 툭 하고 쏟아진다.


이런 기분을 조금이라도 덜어볼까 풀린 날씨에 맞게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대중교통 대신에 가게까지 걷기로 한다.

신호등에 서서 초록 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은수는 부쩍 가깝게 다가온 여름의 냄새를 맡는다

"이제는 봄이 없네..."


개점 준비를 하는 가게들을 스쳐 가면서 사람들의 열심히 사는 모습을 구경하는 은수는 이런 모습들에 조금은 자극받기를 바라지만

마음 깊숙이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봤자 뭐 하나 바꿀 수 없는 먼지 같은 존재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2차선 길가 가판대에 여과 없이 전시된 건어물들과 상품들이 눈에 거슬리는 은수

"미세먼지가 위험수치라던데..."

마스크를 쓰고 양손 가득 장거리 담긴 검은 비닐봉지를 든 아주머니는 전시되어 있는 건어물을 고르고 

아저씨와의 흥정에서 승리한 듯 상기된 얼굴로 "역시 단골이라 좋아"라고 말한다.

문득 아침에 대형마트 전단지에서 본 더 저렴한 건어물이 떠오른 은수는 속으로 혀를 끌끌 찬다.


미세먼지와 차 매연으로 뒤덮인 건어물... 

마스크를 낀채 그런 건어물을 사는 아주머니...

월세도 내지 않으면서 그런 건어물을 더 비싸게 파는 아저씨...

뚜렷해 보였던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모습이 먼지처럼 번져 보이기 시작한 은수는 빠르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가게에 도착해 오픈 준비를 마친 은수는 첫 개시만이라도 좋은 손님이기를 바라본다,

하지만 역시나 바람과는 반대로 아주 시끄러운 첫 손님을 맞는다

"아이스아메리카노 2잔이요"

"테이크 아웃이신가요?"

"네"

"그럼 할인해드릴게요"


달칵달칵 커피 갈리는 소리와 냄새가 오늘도 다시 시작이구나라는 걸 일깨워준다

"커피 나왔습니다"


커피를 들고 자리에 다시 앉는 손님

5평 남짓 작은 매장은 손님들의 얘기 소리로 가득 찬다.


누군가에게 재밌는 이야기들이 남에게는 듣기 싫은 소음이란 걸 알지 못하는 손님은 마치 이야기를 자랑이라도 하듯 더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가깝고 좁은 공간에서는 적당한 목소리로 말해도 다 들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처럼, 마치 보청기를 한쪽에 꽂아서 귀가 잘 안들리는 사람처럼


"내가 어제 씨발... 그년이랑 한 번 해볼라고"

"크크크 그래서 갔냐?"


더이상 이야기를 들을 자신도 그리고 할인해준 금액이 더럽게 느껴진 은수는 자리로 다가가 말했다

"저기... 테이크아웃이시라서 할인해드린 거거든요"

"저희 금방 나가요"

"아.... 네"


용기를 내어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 익숙하지만 익숙해지지 않음에 은수는 고개를 숙인다.

이상한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사람들이 먼지로 보이는 것이 당연한 걸까, 

아니면 머릿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사람을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아 버리기로 결정한걸까...

매번 놀랍고도 화가 나는 상황들은 먼지가 되어 은수의 마음에 쌓인다.


" 씨발 그래서 그년이랑 갔는데 와.... 졸라 죽이는 거야"

" 미친새끼"


은수는 대부분의 남자 손님들이 여과 없이 쏟아내는 무용담을 하루에도 여러 번 듣는다, 그래서인지 가게를 시작하면서 결혼을 포기해버렸다

어제의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꺼내던 남자의 목소리가 먼지가 되어 날아온다. 


은수는 다가오는 먼지들을 향해 손을 저어본다, 그 먼지들이 더 마음에 쌓이지 않도록...


특별할 것도 없이, 여느 때와 같이 불쾌한 먼지들로 가득 찬 하루의 끝을 알리는 노을빛이 가게로 들어온다.

은수는 눈을 지그시 감고 노을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오늘 하루도 얼른 끝나버리기를 기도한다.


마감 5분 전에 들어온 손님으로 30분이나 늦게 집에 들어온 은수는 바쁘지 않은 가게 일에도 녹초가 되어 버렸다.

하나하나 가볍던 먼지들이 은수의 몸과 마음에 한겹 한겹 쌓여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져 버렸다


집에 도착한 은수는 불을 켤 힘도, 목욕 할 힘도 없이 캄캄한 거실 소파에 몸을 던진다

눈을 감은 은수는 자신의 몸이 먼지가 되어서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을 상상한다.


'내일이 오지 않기를...'



Write by 쏭박사

* 자작소설의 모든 저작권은 쏭박사에게 있습니다. 무단 배포/수정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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