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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judge by its cover'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라

 

이 속담과 가장 잘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로코 영화를 한 편 추천하고자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러브하드'이다

**맨 끝에는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단한 줄거리>

주인공 나탈리는 연애에 운이 따르지 않는다

운이 없는 연애에 대한 칼럼으로

인기가 많은 작가 나탈리

데이팅앱에서 완벽한 남자를 만났다!

얼굴부터 성격까지 모두 완벽한 남자 조쉬!

 

크리스마스를 그와 보내기 위해

그를 놀래켜주려 9시간을 비행하러 가지만

도착한 곳에는 내가 알던 조쉬가 없다

그리고 사실 조쉬는 태그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데이팅앱으로 짝을 찾는 게

코로나로 인해서 훨씬 쉬워졌다

예전에는 밝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도 데이팅앱을 사용한다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만남을 하는 게

불가능해진 현실...

 

이 영화는 자극적인 장면이 전혀 없다

로코 장르 중에 성적인 텐션을 이용한

장면을 쓰는 영화라 있다면

이 영화는 그런 걸 전혀 제거한

완벽한 가족용 로코물이다

 

극중 조쉬가 가족에게 가지는 사랑과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가

후반부에서 아버지 그리고 형과

오해를 풀면서 가족적인 교훈도 준다

 

시작부터 끝까지 보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외모, 오해, 가족, 사랑 등

따뜻한 감정을 모두 뭉쳐놓은 듯한 영화

 

야한 장면없는 크리스마스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 강추!

 

팝콘하나에 맥주까지 준비한다면

가족은 물론 썸남썸녀와도 같이 즐기기

부담스럽지 않은 영화이다

 

 

<아래는 결말이 있으니

스포를 원하지 않으면 뒤로 가기!>

 

잘생기지 않은 조쉬는

잘생긴 동네 친구 태그의 얼굴으로

데이팅앱을 한 것이다

속아서 9시간을 비행해 온 내털리에게

가족들에게는 여자친구인 척을 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태그와 연결해주기로 한다

 

어려서부터 친구인 태그를 잘 아는 조쉬는

태그가 좋아하는 것부터 싫어하는 것까지

A to Z 내털리에게 조언해준다

그렇게 내털리에게 호감이 간 태그

 

하지만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

내털리와 조쉬는 결혼까지 진행하게 된다 

일이 점점 커지자 내털리는 모든 이들에게

처음부터 사실을 밝히게 되고

망친 이 연애 스토리로 글을 쓰다가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준 것은

핸섬가이 '태그'가 아닌

마음이 따뜻한 '조쉬'라는 것을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조쉬의 집으로 가

유명한 러브액추얼리 한 장면을 오마주하며

해피엔딩으로 얘기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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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년 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평일 낮에 찾은 덕에 거의 영화관을 빌린 것처럼 관람할 수 있었다.

웅장한 사운드와 큰 스크린에 나오는 훈훈한 박보검과 공유에

비싼 영화비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상미와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지만

너무 많이 담으려고 욕심을 낸 감독의 최후를 보여준 영화였다,

 

 

<줄거리>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전직 요원 '기헌(공유)'는 정보국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제안을 받는다.

바로 영생하는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보검)'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것

하지만 영생을 의미하는 '서복'을 타겟하는 많은 세력 때문에 둘만의 특별한 동행을 하게 된다.

실험실 밖 세상을 처음 만나 모든 게 신나기만 한 '서복'과

생애 마지막 임무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은 '기헌' 

'서복'은 인류의 영생이라는 최대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리뷰>

영생의 열쇠를 가진 서복과

죽음을 기다리는 시한부 인생의 기헌을 대조시키며

영생 vs 죽음에 대한 심오한 메세지를 던지려고 했던 시도들이 돋보였다

죽기에 삶이 소중한 사람들, 매일 실험실에서 똑같은 삶이 반복된다면 그런 삶도 의미가 있을까?

 

다만 메세지를 담는 동시에 액션, 드라마(감동)을 같이 넣으려다보니

메시지 전달 + 액션 + 감동이 짬뽕되면서 뭐 하나에 깊이 빠질 수 없었다.

메세지 전달에 의미를 두고 집중하려다 보면 갑자기 세력들이 뛰쳐나와 총을 휘갈기고

액션에 조금 집중하다보면 시한부 인생의 기헌이 나와 고통을 호소하다가

갑자기 기헌과 서복의 개그 코드가 나오더니 또 메시지 전달으로 돌아가는...

어느 하나 집중을 못하다보니 나조차도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흩어지니 러닝타임이 좀 길게 느껴졌다

 

어쩐지 감독이 너무 많은 것들을 한 영화에 담으려고 하다보니

어느 하나도 집중할 수 없었던 영화였다,

 

다만 액션신, CG 등 영상미는 나쁘지 않았다,

영화관에서 보니 조금 웅장한 느낌이 있어서 훨씬 좋았던 영화,

외려 집에서 VOD로 봤으면 좀 실망했을지도...?

 

그리고 연기파 배우들이 다수 출연해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재밌었다,

어려운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자기 몫을 충분히 한 배우들이

이 영화의 정점이 아닐까 싶다. 

 

 

항상 느끼지만 well-made 영화들은

하나의 장르에 집요하게 집착했을 때 나오는 것 같다,

 

well-made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킬링 타임용으로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총평>

5점 만점에 3.5점

킬링 타임용으로 개연성이나 스토리에 중점을 두지 말고 가볍게 즐길 것을 추천

폭력적인 씬이 좀 있어서 가족보다는 커플, 친구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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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여름이 오면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가 있다 

바로 커피프린스, 매 여름을 같이하고 있는 것같다

 

겨울에는 별다른 드라마나 영화가 없었다가

요새 하트시그널2를 보고는 이 프로에서 겨울향을 느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까 다시 정주행중...

 

다행히도 유튜브 풀영상이 모두 올라와있다, 사랑해요 유튜브

 

출연진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상어급 메기, 김현우

 

 

첫 데이트 장소로 애프터눈 티 장소를 데려가는 이 남자,

거의 핵폭풍급 유니콘이지 않나

 

그리고 방영 후에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임현주

 

 

나는 방영 후에야 이 프로그램을 만나서

볼때 임현주가 엄청나다고 느꼈는데 방영 당시에는 여우라고 욕을 먹었나 보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성격과 예쁜 말투

남자들을 홀릴만한 적시적소의 멘트들이 가슴을 녹이던데

이런 부분이 시기와 질투를 받았나 보다

 

이 둘을 보면서 느낀 것은

나이가 먹을수록 말을 아끼고

적시적소에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게

참 큰 매력이 된다는 사실

 

가끔은 적막과 어색함이 주는 불편함도

잘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사람의 분위기를 만든다

 

매력적인 출연진 뿐만 아니라

하트시그널 2가 겨울 단골 프로로 자리잡은 것은

바로 음악!

 

음향팀이 정말 영혼을 갈아넣은 것이 느껴진다

 

 

장면의 그 분위기

그날의 느낌이

음악을 타고 공기로 느껴진다

 

참 잘만든 연애 예능이란 생각이

다시 정주행을 하는 지금도 느껴진다

 

하나의 부작용이 있다면

핫시2를 보면

가슴 두근거리는 연애를 하고 싶어진다는 것

 

우리는 모두...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해피 솔로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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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볼만한 넷플릭스 드라마 장르의 로맨스 영화를 발견했어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현대 직장인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영화라 추천합니다 :)

 

<영화 줄거리>

업계 최고의 워커 홀릭 상사를 둔 비서 찰리와 하퍼

일 중독 상사에게 시달리던 두 사람은 시라노 작전에 돌입한다,

바로 일 중독 상사 두 명을 사랑에 빠트리게 하는 작전!

과연 그 둘은 작전에 성공하고 그들 자신만의 인생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 속/ 찰리의 상사(릭), 하퍼의 상사(커스틴)

 

* 이 뒤로는 영화에 대한 결말이 담겨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미리 관람 후 포스팅을 봐주세요 *

 

 

현대 직장인이라면 일 중독에 빠진 상사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엄청난 업무량과 스트레스를 감당해봤을 거예요,

그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한 상사의 비서들은 엄청난 작전을 펼칩니다,

상사의 A to Z를 알고 있는 그들이 서로의 상사의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마치 운명의 사람을 만난 것처럼 이 둘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시라노 작전을 펼치게 된 것이죠,

일이 아닌 사랑에 빠지면 그들도 자유를 얻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그렇게 상사가 좋아하는 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던 그들은 작전에 성공하고

둘 상사는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골인하게 됩니다.

사진 속/찰리는 남주(릭의 비서), 하퍼는 여주(커스턴의 비서)

 

하지만 찰리의 상사인 릭은 사실 전 아내인 키키와 완전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이혼한 상태에서 만남을 유지하는 사이였던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찰리는 이를 알게 되지만 결혼을 진행하기 위해 하퍼에게 이 점을 숨깁니다.

하지만 하퍼가 릭과 키키의 전화 내용을 엿듣게 되면서 하퍼도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하퍼는 찰리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자신의 상사인 커티슨에게도 이 사실을 알립니다

하지만 커티슨은 하퍼의 말을 흘려듣고 결혼을 유지하는 선택을 하게 되죠

 

그렇게 찰리에게 혼란스러운 나날이 연속되던 날

찰리는 자신의 모델 여자친구인 수즈와 근사한 저녁을 먹으면서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서 되돌아봅니다.

자신은 이렇게 고급진 식당에서 하는 식사보다 5천 원짜리 싸구려 피자를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결국 알맹이가 없던 연애를 그만두고 결혼을 하러 향하는 상사 커플에게 달려가 모든 사실을 고백합니다

 

결국 커티슨은 진심 어린 찰리의 고백에 파혼을 결심합니다

이로 인해 찰리는 직장에서 잘리고 원래 있던 승진은 당연 물거품이 되고 말지만

결국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는 결말을 맞게 됩니다

 

이 영화의 큰 주제는 B와 D사이에는 C가 있다 이지 않을까요?

삶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나는 사이에 선택이 있다, 삶은 선택에 문제이니 옳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

삶과 죽음 사이에는 선택 만이 존재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느냐에 따라 그 선택은 달라지겠죠,

찰리는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고 나를 함부로 대하는 모델 여자 친구와의 연애를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승진을 선택하고 자신의 상사가 전 부인과 계속해서 바람을 피우는 걸 방관할 수도 있지요

 

또 하퍼는 퇴사를 하고 보니 네가 하는 일이 많았다며 붙잡는 상사에게 발목이 붙잡혀

원래 하고자 했던 글쓰기를 다시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멋진 선택을 합니다,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선택들 말이에요,

 

겉모습, 돈, 명예, 안정성과는 동떨어졌지만 내 모습과 더 닮은 것들을 선택하는 멋진 내 모습을 상상하고는 합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많은 것들을 타협해야 하겠지만,

더 멋진 내가 되어야겠다는 용기로 내린 선택들이 모여

나중에 덜 후회하는 삶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넷플릭스 드라마 장르 로맨스 영화로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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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마블 '이터널스'의 '길가메시'역에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격하게 애정하는 배우로서 너무 기쁘고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한국인답지 않은 어마무시한 피지컬과

개성이 넘치는 마스크가 아마도 그를 마블로 데려다 놓은 게 아닌가 싶다

 

 

길가메시라는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소화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가운데

마블의 두꺼운 팬층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마동석의 횡보가 매우 기대된다.

 

애정을 가득담아 이터널스가 대박 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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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봉테일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상업영화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하는 영화들을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영화 안의 메세지는 전혀 가볍지가 않아서 웃픈 영화들이다

예고편이 보고 무조건 개봉일날 보러 가겠다고 별렀다, 
예고편이 정말 예고편인 영화가 나온 것 같았다.
예고편을 보고 어떤 영화일까 너무너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서 하루가 지나도 그 여운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 포스팅은 영화에 대한 스포를 담고 있으니 관람을 안 했다면 관람을 먼저 하시는 것이 좋다
봉테일 감독도 기자들에게 스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그리고 돈 주고 2번을 봐도 절대 안 아까운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꼭 관람 후 해석을 보시길 바란다


*참고로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이나 19세에 버금가는 잔임함과 성적인 요소들이 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는내내 감독이 다루고자하는 현재의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너무나도 공감했다
이런 문제들을 이렇게 희화하하고 또 영화화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130분이라는 2시간이 넘는 영화 시간이 절대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영화의 주 무대는 고작 이선균의 집이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짠내나는 기택이 나오는 첫 씬에서는 사람들이 그 짠내에 웃음을 터트리다가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서스펜스에
꽉찬 영화관에서 숨소리 조차 느낄 수 없을만큼 긴장하게 하고 또 슬프게 만들었던 영화


1) 기생충은 상하 수직적인 계급 사회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반지하에서 거주하는 기택의 가족과 언덕 위 계단까지 올라가야 보이는 2층 주택에 거주 중인 연교(조여정)의 가족

봉감독에게 있어 이런 양극화 사회에 대한 고찰은 기생충 뿐만 아니다.

유명한 설국열차는 계급 사회를 칸마다 나누어 보여준 적이 있다, 역시 장면 하나하나 허투루 다루지 않는 봉테일 감독이다


극기우는 마당에 누워서 책을 읽는 장면에서 기택은 왜 밖에 있냐 덥지도 않냐라고 묻자 기우는 우리 집 누워 하늘을 볼 수 있다며 좋아한다. 

햇살이라곤 잘 들지 않는 반지하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자신의 집에 오줌을 싸는 취객들밖에 없는 현실과 대비됨을 보여준다

2) 기생충은 현재 취업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기택의 가족은 연교네에서 근무하던 기사와 가정부를 내쫒고 성공적으로 기생충이 된다. 이렇게 연교네에 기생하게 된 기택에 가족과 축하를 하며

대졸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졸도 아닌) 4인가족 모두 취업이 된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며 축배를 든다

기택의 가족이 왜 남을 몰아내면서까지 그 일자리가 필요했는데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사이다.

당장이 구직 사이트에 들어가 기본 요건만 보더라도 99프로가 대졸자를 기본으로 하니 기회가 생겼을 때 놓치면 이들은 반지하에서 일을 구걸하면서 살아야하니 말이다.


3) 기생충은 가난한 사람들의 이기주의를 다룬다.

기택의 가족의 형편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부당한 방법으로 남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정당화 되지 않는다고 영화는 이야기한다.

연교네 가족이 캠핑을 떠난 밤, 기택의 가족은 비내리는 밖이 보이는 연교네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기택은 '그 윤기사는 다른 곳으로 취업을 했겠지?'라며

기우에게 묻고 기우는 '나이도 어리니까 아마 그랬겠죠'라고 이야기 한다.

이런 대화를 들은 딸 기정은 '지금 문제는 우리 아니야? 윤기사 걱정하지 말고 내 걱정이나 해줘'라고 한다

이런 대화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이기심으로 남에게 피해를 줬음을 알고 있지만 그 현실을 애써 외면하며 자신들이 얼마나 힘든지 이기적으로 생각한다

또한 연교의 순수함과 착한 행동에 대해서 엄마인 충숙은 '돈이 있으니까 착할 수 있는 것이지'라며 개를 발로 찬다

그런 대사들 또한 그들이 행하는 사기에 대한 스스로 정당성을 불어넣는 대사로 보여진다.

짠하다 못해 징한 기택의 가족들이 단순히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 남들을 몰아내는 행동을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


4) 반면 부자들의 이중성에 대해서 다룬다.


박사장은 뒷자석 밑에 기정이 숨겨놓은 팬티를 발견하고는 윤기사가 자신의 차에서 카섹스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와이프인 연교에서 보이면서 '카섹스이니 뭐니 이런 얘기하지 말고 잘 얘기해서 내보내라'라고 권한다

팬티를 본 연교 또한 호들갑을 떨며 윤기사를 파렴치한 사람처럼 이야기 하고 이 둘 부부는 뒷자석에 팬티를 둘 정도면

마약을 하지 않았겠냐고 추측하면서 정말 몹쓸 사람들이라 이야기한다

그렇게 윤기사를 자르고 난 후, 캠핑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온 날 그 부부는 소파에서 성행위를 하면서

박사장은 그 팬티를 버렸냐며, 입으면 엄청 흥분될 것 같다고 말하고 연교는 알았으니 마약을 사달라고 이야기한다

박사장과 연교는 남에게 보여질 때는 항상 고상하고 정숙한 척하지만 사실 상 고상한 척에 불과하다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5) 기생충은 미디어가 가지는 악영향을 시사한다.

극 중 기태는 여러 사업하다 마지막에 가장 실패한 것이 대왕 카스테라라고 언급한다,

또 지하에 사는 집사의 남편 또한 카스테라 사업 때문에 사채빚까지 쓰게 되었고 그래서 결국 지하에 숨어살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는 예전 이슈가 되었던 먹거리 X파일 때문에 괜한 점주들까지 피해를 보게 된 사건을 보여준다.


당시 먹거리 X파일은 잘못된 몇몇 업체들을 촬영해 마치 대왕 카스테라 자체가 안 좋은 재료로 만들어 판매 중인 제품처럼 방영을 했고

그 결과 카스테라 점주 대부분이 피해를 입게 됐다.

기택과 지하실에 살던 아저씨가 가난해진 이유는 그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잘못된 미디어의 영향력 때문이었다


6) 가난은 한 번 빠지면 아무리 노력해도 헤어나오기 힘든 현실을 보여준다

폭우가 내려 집이 침식되어 이재민 구호 장소에서 잠을 청하는 기택에게 기우는 아빠의 계획이 뭐냐고 묻는다.
이에 기택은 기우에게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말하며, 계획을 세우면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애초부터 무계획이면 실패하거나 잘못될 일이 없으니 무계획이 항상 맞다고 한다.

기우가 처음 학력을 위조해 연교네 과외를 하러 가면서 어차피 입학할 학교의 증명을 미리 띈 것 뿐이나 잘못된 게 아니라 말할 때 기택은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말하지만 그 계획은 결국 이뤄지지 못할 것을 대조하면서 보여주기도 한다. 


이 말의 무게가 얼마나 컸던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그 대사가 계속 마음에 남아있었다

영화의 시작부터 코뜨개질로 납품할 수세미를 뜨고 있던 엄마 충숙, 그리고 피자 박스를 접던 가족들
그리고 피자 집에서 알바 자리가 없는지 일자리를 구걸하는 딸과 아들
결혼식 하객 알바부터 안 해본 알바가 없는 딸
사업에서 대리기사 그리고 발렛까지 안 해본 일이 없는 아빠
한 때는 투포환 메달리스트였던 아내

짠내나던 가족들은 노력하지 않아서,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가난해진 게 아니었다
그들은 항상 일했고 노력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계획들은 항상 어그러졌고 결국 그들이 도착한 곳은 '가난'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항상 노오오오오력하면 다 된다고, 계획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에서
정말 노력만으로, 계획만으로 잘 살 수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살아야 할텐데
현 한국 사회에서 소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노력 밖에 없고 그 노력과 계획은 정부와 미디어에서 아주 가볍게 짓밟아버릴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손재주가 좋은 미정이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비극적인 죽음 대신에 일리노아 주립대에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영화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메세지는 부자에 기생하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 메세지 안에 들어있는 많은 시사적인 문제들을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자 사모님이 단순하고 착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고
가난한 사모님은 악바리로 천한 말도 마구 내뱉어가면서 자기를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기에 악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표면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그 이면에는 그 가난한 사람들의 이기심을 보여주고 또 그 이기심이 그들의 탓이 아님을 이야기 한다.


이 외에도 영화는 대사 하나하나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역시 봉테일 답다)
아마 이 영화를 하나하나 뜯어서 모든 상징성을 파악하려면 영화 분량의 2배는 되는 영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말이다 
(예를 들어 극 초반에 박스 4개 중 하나는 무조건 불량이다라며 기택을 향하는 시선 >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가장 열등한 기생충 은유
연교네 아들이 좋아하는 인디언에서 인디언이 상징하는 것이 연교네(결국 내 쫓김)/이를 내 쫓는 유럽인들이 기택의 가족들 등등)

나는 이 영화를 개봉일에 본 내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영화는 보는 사람의 경험과 시야 그리고 가치관에 따라 주는 이야기나 메세지가 다르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 그리고 어떤 메세지를 읽었을까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관람하고 또 이야기하면서 사회 문제를 시사했으면 좋겠다

* 정말 봉테일 감독의 의도대로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보고 나서 오만 생각을 다 하고 있는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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