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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갑자기 머릿 속에서 근래에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인가 테마를 지어보자면

"Who am I?"가 아닐까라는 구체적인 문장이 들어왔다.


여태까지 나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하는 고민들이 너무 생소한 요즘

나는 누굴까?


여태까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몸상태가 어떤지

그렇게 Who are you, How are you에만 관심을 가졌었던 것 같다


결국은 30년이 지나도록 Who am I? Is it okay with me? 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질문에 어떤 답 속에는 항상 즐거움과 함께 마지못한 아쉬움과 고통이 있었는데

그 원인이 모든 액션에는 '나'라는 주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


환경을 들여다보아도 사회 생활을 시작한 20살부터는 나보다 남이 더 중요했다

일하는 장소의 손님의 의중이 나의 의중이나 상태보다 중요했고

동료의 의중을 나의 의중보다 더 의식해서 액션했으며

가게를 하고나서는 손님의 의중이 어떤 결정에 있어서도 우선했다


어려서부터 엄마로부터, 그리고 커서는 알바를 하면서, 미국에서 마케팅 공부를 하면서

주변 사람과 환경, 매 순간, 모든 말들이 '상대방의 Needs를 잘 파악하고 눈치 있게 굴어라'라고 날 훈련시켰다


상대방의 Needs는 사회생활에서 당연히 최우선시 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나를 잃으면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이번에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What I can do for you?

Am I okay with you?


'내'가 어떤 것을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지

'내'가 당신과 함께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괜찮을지


모든 물음과 답에 있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가동의 범위를 먼저 포인트로 잡아두고

그 뒤에 내가 당신에게 배풀 수 있는 선의들이 따라와야 한다는 것

'내'가 없는 질문과 답들은 날 병들고 아프게 만든다


다가오는 비수기 가게 마케팅을 기획하면서 이번에는 '나'를 중심에 두었다

예전의 기획 단계에서는 손님들의 Needs를 파악하여 10개를 나열해놓고

진행시 예산 범위만을 고려한 (최소 금액 혹은 남은 재고 등을 고려) 마케팅을 집행했다면


이번에는 손님들의 Needs를 파악하여 가짓 수를 나열해놓고

이 마케팅을 집행했을 때 내가 행복하게 진행을 할 수 있냐를 물었다


이전에는 이벤트 진행을 결정하는 것에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예산과 남은 재고만 파악되면 그저 실행에만 옮기면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행복한 마음보다는 불행한 마음이 커져갔고, 결국 나는 엄청나게 지쳐갔다.

그 1년이 쌓이면서 나는 타인 혐오는 물론 내 인생에 대해서도 극도로 혐오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결정하기 까지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쉽사리 답이 나오질 않았다

내가 이걸 진행하면서 그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서비스를 할 자신이 있는지,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먼저 생각하다보니 ;'물론 실행해봐야 알겠지만'이라는 조건이 붙어도 아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이런 과정에서 나는 내 마음을 먼저 다독이고 

내가 더 행복하기 위한 과정임을 나 자신에게 설득하고

그 과정은 힘들고 시간이 걸리지만 그리고 나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더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돈/명예 이런 것보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리고 그 행복의 길은 내가 날 잘 알 떄만이 가능한 것임을 망각하지 말 것


I ask to myself is it okay?

나 지금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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