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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떠나는 호주 워홀

한국 나이로 31살, 만으로 29살

회사도 다녀봤고 가게도 운영해봤는데 한국은 싫어서

다른 이유는 없어서

해외에서 살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떠나는 워홀


많이 힘들었던 미국 유학과는 다를 거라는 느낌 적인 느낌


호주 중에 골드 코스트로 정한 이유는

푸껫에서 배운 서핑을 더 배우고 싶은데 아주 아름다운 '서퍼스 파라다이스'라는 지명이 있어서

그리고 워홀 정보도 적고 한인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적을 거라는 기대가 있어서 

물론 도착해서 살펴 본 골드 코스트는 위의 2가지와는 먼 도시였음^^...


에어 아시아가 가장 싸서 쿠알라룸프루 -> 골드코스트에 20kg 수화물 추가해서 34만원 결제

(트립 닷컴에서 20kg 7만원에 추가했는데 에어아시아 들어가서 추가하면 훨씬 싸니 꼭 당사가서 부가 서비스 신청하세요)

기내식도 없고 기내 서비스는 모두 유료지만 타보니 나한테는 불필요한 서비스여서 다행이는데


문제는 에어 아시아 비행기가 엄청 범피해서 비행기 멀미를 했다

쿠알라룸프르에서 내려서 진짜 다음 비행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정도


배가 고파서 그럴까하며 경유지에서 감자스프와 초코 도넛

그리고 입가심으로 카페 라떼를 시켜 검었다

짭조롭했지만 감자스프는 너무 맛있었고

초코 도넛도 따뜻하게 줘서 맛있었는데 다 먹으면 체할 것 같아서 반은 포장해서 기내로 가져 갔다


신이 도왔는지 멀미가 심한 나를 위해 옆자리를 비워주셨다

창가 쪽 배정이었고 옆의 2좌석이 비었는데 어떤 동양인 남자가 통로 쪽으로 자리를 바꾸는 바람에

완전히 누워서 가지는 못하고(순간 진짜 빡쳤음)

그래도 다리를 펴고 잘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9시간 비행을 꽤나 잘 버텼다

정말 다행히 자다 깨다 했다(비행기에서 잠 못자는 1인)

비몽사몽으로 밖에 환해서 열어보니 일출 시작

그리고 또 졸았다가 방송 소리에 눈을 뜨니 호주 해안선이 보인다

이 때부터 좀 두근두근


도착해서 Optus에서 12month짜리 plan을 사고

Hub에서 고카드를 구입


Optus의 새내기 직원이었던 캐나다 청년은 친절했지만 너무 서툴러서

시간이 꽤나 걸렸다

시간이 걸린 건 문제가 아닌데 사람들이 너무 기다려서 민망했음...

비행기가 30분 정도 일찍 landing한 덕에 유심과 고카드를 구매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Pick up차를 기다렸다

Con-x-ion이라는 업체에서 Door to door 서비스를 이용해 공항에서 집 앞까지 내려주는 서비스를 $30불에 미리 예약해두었다

시내까지만 가면 $15불인가 하던데 항상 처음 도착해서는 정신이 없기 때문에 돈을 더 쓰기로


그리고 가장 문제였던 게 진짜 멍청하게 노트북 충전기를 집에 두고 왔다

터미널 들어와서 알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붙일 방법이 없대서 (선박만 가능 - 50일 이상 걸림)

숙소에 짐만 두고 Computer Store을 찾아서 south port로 이동

(사실 에어비앤비 숙소가 진짜 상상 이상으로 더러워서 더 있고 싶지 않았음)


이게 나의 첫날 고행길의 시작이었을 지는 몰랐다.

진짜 구글맵의 Computer Store란 스토어,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을 다 돌아봤지만 

내 삼성 노트북의 충전기는 아무도 팔지 않았다.

나는 당장 내일 납품해야 할 번역물이 있는데 

내일은 물론이고 다음주까지 납품이 줄줄인데 어쩌지 어쩌지?


5시간동안 땡볕을 해맸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날 날씨가 굉장히 더웠다고

3시간을 헤매다 첫끼로 들어간 Pub

사실 맥주 한 잔 마시고 정신 차리려고 했는데 

빈 속에 마시니 핑 돌아서 햄버거와 감자튀김 세트를 시켜서 먹었다

런치 스페셜이라 세트에 맥주까지 $15불인데 여기 물가에 비해 이정도면 굉장히 싼 편이라는 생각


여튼 맥주를 마시고 나서 

충전기를 못구하면 결국 이 모델과 맞는 충전기를 가진 $495불까지 Acer 컴터를 사기로 하고

멍청 비용으로 50만원은 너무 하지 않냐며 울면서 다시 샵으로 향했다

문제의 3.0mm 노트북 충전기


그날만 세 번째 방문했더 JB Hi-Fi Australia Fair

진짜 컴터 살 생각으로 들어가서 전시되어있던 컴터 충전기 한 번만 확인해보겠다고 하며

종업원한테 사정을 말하니 자기가 한 번 찾아보겠다고


서랍에서 지퍼백을 꺼내더니 맞춰보고 실패

그래서 실망했더니 하나 더 있다며 끼워봤는데 구멍이 맞네??

내가 울려고 하니까 직원이 울지 말라며 콘센트까지 꼽아서 확인 사살을 하자며 확인해줬는데

충전이.. 된다...........!


79.99불이면 싼 돈은 절대 아니지만

500불까지 날릴 생각을 했던 나에게는 굉장히 싼...

그리고 내가 너무 감격해서 내 생명의 은인이라며 난리를 치자

리액션이 감동받았다며 15프로 할인까지 받았다


항상 인생의 멍청 비용을 10만원 정도는 두고 살아서

이번에도 호주 오면서 어떤 멍청 비용을 쓸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쓰는군요


지리도 모르고 너무 힘든 하루를 보냈는데

숙소가 너무 더럽고 나는 내일 납품이 있고...

물티슈로 엄청 닦고 쓸고 치우고 겨우 씻고 번역 일을 하려고 앉았는데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하고 잠들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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