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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이 시작된 건 1년 전쯤이었다

잠을 잘 때 똑바로 누으면 가슴이 조이듯 아파서

옆으로 누워서 자다가

무의식 중에 똑바로 누으면 숨을 쉴 수 없어서

잠이 깨기 시작했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하루는 자고 일어나자마자

눈이 안 보이고 숨이 가쁘고 어지러우며

식은땀을 흘리는 대사를 겪고 나서

집에서 가까운 나은병원을 찾았다

 

신경내과와 심장과를 방문했고

신경내과 검사부터 심장과까지

5가지의 검사 정도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심장내과 의사에게 받은 진료는

내 인생에 있어서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진료실에 들어가자마자

어디가 아프냐는 말에 증상을 얘기하니

의사가 되려 나한테 되물었다

'왜 그럴까요?'

 

참 신기한 진료 방법이라 생각했다

환자가 이유를 알아서 병원에 왔을리가 만무한데

처음엔 이 의사식 농담인 줄 알고

'글쎄요'라고 대답한 뒤

의사는 심전도/초음파/흉부CT를 찍고 오랬다

평일이라 기다리지 않고 진행했지만

1시간 정도 걸쳐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검사를 마치고 대기 후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자마자

의사는 한마디를 했다

'아무 문제 없는데'

 

그래서 나는 '그런가요? 그럼 스트레스 때문일까요?'라고

되물었다

 

나는 환자고 고통의 이유를 몰라서 왔기에

이렇게 많은 검사를 했다면

적어도 성의있는 대답을 바랐다

 

돌아온 대답은 '그정도로 스트레스 받나요?'

그 의문에 담긴 뉘앙스가

걱정이나 질문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글쎄요, 평범한 직장인만큼 받겠죠'라고 대답하고

그냥 진료실을 나왔다

 

진료실을 들어간지 30초 밖에 되지 않았다

 

1시간 동안의 검사가 아까워졌다

이 검사 결과를 들고 다른 병원을 가서

진료 결과를 들을까도 고민했다

 

해당 법이 꼭 빨리 통과되기를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의사라는 게 사람의 병을 치료해주는 사람으로써

검사 결과를 보니 문제가 없으면

'문제가 없다'라고만 하면 되는 직업인 건지

 

환자권리 강화법으로 의료법 개정이 되었는데

만약 설명의무를 다하지 않은 의사로 인해

환자가 피해를 볼 경우 민사를 걸 수 있다

 

휴, 다행이다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대충 한 의사 책임이라

 

 

 

슬의생처럼 착한 의사선생님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갑상선 질환부터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불릴 정도로

몸이 안 좋아서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적어도 여러가지 검사를 받은 환자에게는

CT든 초음파든 심전도 결과든

결과 검사를 보여주면서

문제가 있다면 이런 부분에서 보이는데

환자는 이런 부분이 깨끗하다는 정도

내가 바라는 설명은 1분 정도 소요되는

딱 이정도 설명인 것인데

 

이 일로 너무 불쾌해서

병원에 직접 문의를 하려고 했지만

Q&A까지 적었다가 글을 지웠다

 

내가 이렇게 올린 들

그 의사는 다른 환자를 진료할 것인데

나 때문에 기분 나빠 다른 환자에게

엉뚱한 화살이 꽃히질 않길 바랐기 때문이다

 

다만 심장외과를 가야 한다면

나은병원은 꼭 피하시길 바란다

가서 병을 얻어올 수도 있는 병원

 

다른 검사 과정에서 불쾌한 점은 없었지만

이 경험 하나로만

나은병원을 가기가 싫어졌다

그냥 같은 돈 주고 검사를 받는다면

좀 더 크고 친절한 곳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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