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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다니면 마음이 풍부해진다

형언하기 힘들지만 풍요로워지는 느낌

 

코로나때문에 전시회를 못 가길 2년

드디어 전시회를 다녀왔다!

 

나는 대림미술관을 좋아하는데

5월 전시가 Romance 관련인데

노관심이라 스페이스K 전시회로 당첨!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병리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로테스크한 작품이 특징인 전시회

 

관람했던 전시회와는 다른 느낌이어서

무엇보다 더 끌렸다

 

가공되지 않는 환각을

신체와 장기 그리고 은유적인 형상으로

그려낸 작품들

 

내가 난해한 작품을 보는 순서는

1. 작품보기

설명없이 작품을 먼저 보고 느낀다

2. 작품명 보기

작품명을 보고 느낀 바를 다시 해석해본다

3. 팜플렛이나 설명보기

작가의 해석을 보고 이해한다

 

그럼 무엇보다 충만하게 작품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로테스크의 강렬함 때문에

뭔가 느낌이 잘 오지 않았는데

세부적인 디테일을 들여다보면서

작가의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마음을 여니

많은 부분이 느껴졌다 

 

이렇게 또 다른 예술은

나를 또 다른 세계로 가져다 놓는다

 

작품들이 모두 강렬해서

1시간 반 정도 관람을 마치고나서는

사실 정신적으로 되게 피곤하다고 느꼈다

 

 

총 31점이 전시되어 있는 이번 관람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은

'피해망상의 배열

Paranoia Sequence'

 

요새 사람들을 만나면서

피해망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서 그런지

가장 오래 느꼈던 작품

 

 

근데 전시 중에 외국인을 대동한

한국인 무리가 엄청 떠들어서 굉장히 불쾌했다

 

전시마다 성격이 다르지만

이번 전시 같은 경우는 

대화가 금지되어 있는 곳이라서

의견을 나누고 싶더라도 소근거리는 분위기인데

진짜 매너가 무엇...?

 

심지어 에코가 좋다며 노래도 불렀다

저정도면 또라이 아닌가 싶을 정도...

 

근데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제지하지 않더라, 씁쓸했다

 

종종 전시를 자유롭게 즐겨야지라면서

한국 전시 문화를 유교적이라고 보는데

나는 전시마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편견은 참 잘못되었다고 본다

 

자유롭게 떠들고 얘기하면 볼 전시회도 있지만

대부분 전시회는 개개인이 느끼러 가는 곳인데

소음으로 인해 타인의 자유가 방해될 수 있음은

왜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그리고 외국의 public 전시회장들도

조용하게 이야기 하는 게 기본 매너다**

 

내 자유가 남의 자유를 박탈한다면

그 자유는 절대 자유가 될 수 없다

 

좀 더 깨어있는

문화 의식이 생기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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