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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그와 장을 보던 기억은 언제나 설레였다
눈을 뜨자마자 그의 차에 올라타 가볍게 뽀뽀를 하고는 같이 즐겨듣는 노래로 잠을 깨웠다
장을 보러 도착한 곳에서 나는 카트를 밀고 그는 무거운 물건들을 카트에 옮겨 담았다
그런 모습들이 나에겐 일상 속 사진처럼 머리에 박혀있었다


그래서 가게를 시작하면서 그 좋은 기억으로 장보는 게 마냥 즐거울 줄만 알았다
그러나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고 막대한 비용이 나가는 장보기가 이제 나 혼자의 무게로 다가왔고
이제는 마트에 도착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아니었더라면 진작이 고된 노동이라 여겨졌을 장보기가 되어버렸다

그래, 이 놈의 커피가 뭐라고
지금은 네 덕분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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