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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한물가기는 했지만 한 때 유튜브에서 센세이션을 몰고왔던 실비 김치

오빠가 맛이 궁금했던지 매운 걸 겁나 좋아하는 나를 엄청 꼬셔서 3.5kg를 지름


실비김치로 치면 여러 쇼핑 사이트가 나오는데 '선화동소머리해장국매운김치'가 실비김치 원조라니 헷갈리지 말고 시키시길

http://hotkimchi.kr/?NaPm=ct%3Djradrtj5%7Cci%3Dcheckout%7Ctr%3Dds%7Ctrx%3D%7Chk%3D4a649ce18bb5481da8bb58f2649d794446667b88


원래 1키로만 시켜서 먹어볼까하다가 이놈의 배송비가 아깝다 병에 걸려서 무배 기준인 5만원에 맞춰서 3.5키로를 샀다

김치인데 오래 먹지 뭐 

3.5키로는 이렇게 2통이 배달되어 온다.


근데 보니까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20일이란다? 

왜지?


먹어보니 알만하다 

김치가 신김치용이 아니라 완전 겉절이 김치이다

겉절이 김치를 싫어하는 우리 집은 이 김치를 한 번 사온에서 좀 더 삭혀보기로 했다

이틀이 지나고 열어보니 하얀 곰팡이가 조금씩 피어있어서 결국 반통은 그냥 버림


맵다고 하도 겁을 줘서 김치에 카레에 불고기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요이땅


일단 맵다

매운 고추가루가 범벅인데 맵지 않기가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

고추가루 범벅장을 좀 겉어내고 먹으면 외려 더 맛있다

나는 매운 걸 잘먹기 때문에 먹고나서 배가 아파서 죽을 것 같다거나

매워서 못먹을 것 같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오 김치가 이렇게 맵다니 수준이었다


맵기를 빼고 맛만 보자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우선 완전 겉절이 김치라서 신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은 싫어할 것이다 

매운 맛 말고는 김치 자체가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나는 신김치 파다

그리고 고추가루 양념이 거의 뭐 폭탄수준으로 들어가 있는데 나는 이렇게 양념장이 오버스럽게 묻혀져 있는 게 싫다


1통은 반 먹고 반은 버리고

1통은 설날에 엄마랑 아빠가 오면 먹어보시라고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뜯지도 않고 있다

엄마랑 아빠가 먹는 것 가지고 장난하는 곳이냐고 하시면 어쩌지 걱정되지만 ㅎ_ㅎ


결론

먹어보고 싶으면 친구랑 1키로 사서 나눠먹어라

별로 맛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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