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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을 하면서 쉽게 질리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다

처음에는 내가 워낙 호기심이 많아 여기 저기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했고

얼마 전까지도 그렇게 믿었다

이 세상에 내가 모르는 것이 이렇게나 많고 더 재미난 일도 많아보이는 뭐 하나에 올인하여 집중하기 쉬울리 없다


그런데 요새 사업 마인드에 대한 유튜브를 자주 보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배수의 진을 치고 무엇을 시작해본 적이 있나


이거 아니면 난 죽는다 하는 마음으로 해본 적이 있나

나는 그런 적이 없다


왜냐면 난 내 실력과 능력 그리고 그걸 뒷받침해줄 내 노력들을 과대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거 아니어도 다른 것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자만


본격적인 취업을 시작하기 전에 각종 파트 타임을 통해서 여러 분야에서 경제 활동을 하고 있었고

특정 직업없이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생활을 5년을 하다보니 그런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굳이 이게 아니더라도 다른 어떤 것이라도 내가 하기만하면 굶어죽지 않는다는 마음


그런 마음이 가치관이 되고 어느 순간 자신감으로 변해서

회사를 들어가서도 굳이 이 일을 이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데라는 마음이 불쑥불쑥

지금 가게를 하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다른 일을 하면 이라는 마음이 불쑥불쑥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조언하는 부분이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배수의 진을 치고 달라붙으라고 한다

그렇게 해도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 뒤에 바짓사장이 되든 외주를 주고 1인 기업의 형태를 유지하든 내 손을 다 거쳐야되는 기업의 형태를 만들든

그건 시스템을 만들고 자리잡게만 만들면 내 선택이 되니까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난 내 사업을 하고 싶었다

내가 나로써 뭔가가 되고 싶었던 마음과 돈을 누구보다 잘 벌어서 내 주변사람과 내 삶이 풍요로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가 사업에 잘 맞는 사람인건지

회사원으로 머물만한 그릇인건지


안정적인 삶을 원하고 있는지

도전적인 삶을 추구하는지


예전에 내가 나에게 가졌던 확신, 

나는 항상 모든일에 120% 정진하기 때문에 사업을 해야해 

안정적인 삶이 재미없음을 선사한다면 기꺼이 포기하고 도전하고 불안정하게 살아도 괜찮아

그런 확신들이 가게를 하면서 많이 흐려진다


송아, 진짜 네가 원하는 건 뭘까

네게 잘 어울리는 건 뭘까


배수의 진을 치지 않는 나에게 사업은 의미가 있을까

배수의 진을 반드시 쳐야만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걸까


확실히 뭘 해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 같을 수 없으니까

나에게 그런 일이 기적처럼 다가올 수도 있을까

내가 그런 일을 아주 우연히라도 발견할 수 있을까 


혼란하고 복잡한 요즘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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