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가게를 올릴 때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정말 세상에는 시간이 넘치고 심심한 사람들이 많다
진짜 가게를 할 요량이 있는 사람의 전화는 다르다
근데 태반이 가게가 궁금해서 전화를 한다, 한마디로 매매할 생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다
몇 마디 나눠보면 회사원이 회사다니다 빡쳐서 매물 사진 보고 전화한 경우도 있고
가게를 할 생각은 있지만 지금 하지는 않을거고 추후에 언젠간 하려는 사람인 경우도 많고
매출이 궁금해서 전화하는 사람도 있고 (매출이 어찌되었던 매매할 생각은 없음)
그냥 왜 매물을 내놨는지 궁금해서 전화한 사람도 있고 (어떤 이유였건 그 사람은 매매 의사가 없음)
나름의 이유와 호기심이 있겠지만 그 이유가 대부분 지금 당장 매매할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혀 있는게 아니라 호기심이다
부동산 업체들도 아닌데 언젠가 할지도 안할지도 모르는 자신의 사업을 위해서 시장 조사를 명분으로 양도인을 괴롭힌다
가게를 내놓은 사람들은 어떠하든 자신의 사정으로 인해 아픈 가슴을 껴앉고 내놓는건데
전화를 거는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작은 호기심 하나로 전화를 걸고 아무 생각없이 말하고 끊는다
만약 그 사람들이 진짜로 언젠가 사업을 하게 되고 또 정리하게 될 때 같은 일들을 겪으면서 반성하게 되기를
가게 매매를 하는 분들께 팁이라면 진짜 하고 싶은 양수인들은 아래와 같다
1) 전화를 하고 바로 방문약속을 잡는다
2) 직접 가게를 보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본다
3) 가게 매물이 마음에 들면 자신의 권리금과 가게의 권리금을 조율하기 위해서 재방문/전화를 한다
진심으로 가게를 보고 있다면 대략적인 권리금을 염두하고 있기 때문에 양도인이 물어보면 양수인이 대답이 가능함
(마음에 들지 않으면 1~2번을 다른 가게에 반복한다)
4) 대부분 가게 입장에서 권리금을 양보하여 맘에 드는 사람에게 가게를 넘기려고 하기 때문에 매수가 체결된 가능성이 높다
5) 다만 권리금 조율이 너무 터무니 없을 경우에는 계약이 결렬된다
반대로 양수에 관심이 없는 어중이떠중이들은 아래와 같다
1) 온라인 매매글을 보고 궁금한 점(매매이유, 매출정도, 권리금 등)이 생긴다
2) 전화를 걸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다만 조만간 가게를 시작하거나 그 가게를 매매할 계획이 있지 않다
(왜 파시나요? 매출이 얼마되세요? 권리금이 얼만가요?)
3) 대부분 자신의 호기심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무례한 말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남나요? 권리가 왜 이렇게 세나요? -> 가게를 직접 보지도 않고 안다니, 이미 신이니까 아무 곳에나 가게 여시길)
(이런 말을 하는 상대에게 생각하시는 권리금이 대략 어떻게 되시는데요? 라고 물으면 절대 묻지 못한다. 창업할 계획이 있어서 전화한 게 아니라는 뜻)
4) 호기심이 해소되면 전화를 끊는다
기본 배려건 매너건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중국 욕할 것 없고 주변 사람 욕할 것 없다, 진짜 자신부터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무의미한 전화를 받고 응대하는데 지치고 짜증난다 -.-)
지금 호기심으로 전화해 나를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 사업하면 꼭 잘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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