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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노트북 배터리 때문에 South Port를 뒤집고 다녔다면

오늘은 바다도 볼 겸, 은행도 오픈할 겸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다녀왔다


구글맵 사용한 지 이틀째

어제 헷갈려서 버스를 잘못타서 돈은 돈대로 쓰고 30분이나 걸어서 집에 옴

그래서 정거장에서 시간표도 잘 읽어보고


날씨도 좋고 밧데리도 구해서 기분도 좋고

아침에 번역 일도 어느정도 끝내고 

발꼬락이나 찍고 있었더니 버스가 지나가버림...?

한국에서는 자차가 있었기 때문에 버스를 잘 안타서 몰랐지만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람 안 서있으면 그냥 지나간다는 친구의 왈


그래도 정류장에 사람이 있음 속도라도 좀 줄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


다행히 버스가 10분 뒤에 있어서 다음 버스를 일어서서 기다림

중간이란 없는 여자


서퍼스 파라다이스 도착

은행을 먼저 찾기로 했다

해변가 말고 도시의 모습은 다를 것 없는 어느 서양국의 모습

Common Wealth Bank of Australia가 호주 내에서도 유명하고

온라인으로 오픈하면 12달 수수료 공제가 된다고 해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지점을 방문했다

그날은 계좌 오픈만 해줬고 체크 카드는 다음 주 중에 나오는데

현재 주소는 임시 주소라니까 우체국으로 보내줄테니 찾으라고 하더라

지점 방문해서 찾으면 안되냐니까 안된다고...


그래도 앱으로 입출금이 가능한 건 정말 신기했다

카드가 없이도 앱으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니... 좀 과정은 귀찮지만 큰 돈 가져온 워홀러에겐 유익할 듯


은행 업무보고 드디어 바다를 보러 나옴

백사장이라 모래가 고왔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생각...?

아마 서핑을 하는 바다가 여기가 아닌가봄

그리고 골드 코스트는 바람이 엄청 강한데 햇빛이 없는 곳은 엄청엄청 춥다

이 날 되게 더웠는데 (30도가 넘었음) 석양질 때는 너무 추워서 해변가에 있을 수가 없었음


숙소에서 못한 번역일을 하기 위해 바다가 잘 보이는 식당으로 감

한국 사람도 있었는데 별로 안 친절했다...

우선 시작으로 맥주와 감자튀김


그리고 추가로 버거 시켰는데 패티가 없네 ㅎ_ㅎ

베지테리안 메뉴를 시켜버림... 아보카도랑 계란이 있다는 메뉴에 혹해서 못 봄.. ㅋ_ㅋ

블루문도 오랜 만에 마셨는데 Pint 2잔을 마시니 술이 알딸딸 올랐다


숙소가 더러워서 1일 1식으로 외식만 하고 있는데

식비가 장난이 아니다... 호주 물가 왜케 비쌈?

버거 15불, 맥주가 10불x2잔 20불, 감자튀김 8불해서

40불이 넘게 나왔다 ㅋ_ㅋ


어차피 와서 일주일은 관광객 모드로 지내기로 했었는데

와우 생각보다 여기 물가가 너무 비싸다

커피도 보통 라지 사이즈가 5~6불하기 때문에 커피값도 후달림


여튼 2시간동안 쳐묵쳐묵하고 번역일도 대충 마무리 짓고 

석양을 보러 나왔다


예쁜데 추워...

추워서 예쁘게 안 느껴짐

그래서 감성없이 집으로 고고 

역시 나이가 먹으면 감정이 메마르나보다


도착해서 열심히 Anti-Bacteria Wipes으로 청소청소

내가 호주와서 제일 잘 산 물건이라 생각드는 것...

이틀 차라고 그래도 이 숙소에도 좀 적응이 되었다

나만 들어오면 짖고 궁뎅이를 핥아대던 강아지도 이제 덜 짖고 덜 핥고

열심히 물티슈로 닦은 덕에 바닥이며 책상이며 내가 쓰는 공간들은 깨끗해졌고

어제 잘 때 혹시 베드 버그 있는 거 아닌가 걱정하면서 잠도 잘 못잤는데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고

다만 블라인더가 고장나서 담요로 가려준 저 창문 때문에 환기가 안 됨...

진짜 쪄 죽을 것 같다.. 


호주는 에어컨이 없는 집이 많은데 (아마 어마무시한 전기세 때문이겠지)

천장에 있는 Fan은 먼지 때문에 못쓰고 있었는데 먼지를 다 마시더라도 견딜 수 없어서 그냥 선풍기를 틀었다...

틀자마자 먼지때문에 목이 아프지만 선택권이 없음...


23살 미국 유학 때는 세 달은 족히 매일을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보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다


영어 소통에 문제도 없고

번역일 때문에 일단 급한 생활비는 벌고 있고

미국 유학과 다수의 해외 출장으로 다른 환경에 놓이는 것도 적응이 빨리 되고...


그러니 한 달만 고생했으면 좋겠다

숙소와 차만 구해지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 같다


내일은 숙소 inspection하러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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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떠나는 호주 워홀

한국 나이로 31살, 만으로 29살

회사도 다녀봤고 가게도 운영해봤는데 한국은 싫어서

다른 이유는 없어서

해외에서 살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떠나는 워홀


많이 힘들었던 미국 유학과는 다를 거라는 느낌 적인 느낌


호주 중에 골드 코스트로 정한 이유는

푸껫에서 배운 서핑을 더 배우고 싶은데 아주 아름다운 '서퍼스 파라다이스'라는 지명이 있어서

그리고 워홀 정보도 적고 한인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적을 거라는 기대가 있어서 

물론 도착해서 살펴 본 골드 코스트는 위의 2가지와는 먼 도시였음^^...


에어 아시아가 가장 싸서 쿠알라룸프루 -> 골드코스트에 20kg 수화물 추가해서 34만원 결제

(트립 닷컴에서 20kg 7만원에 추가했는데 에어아시아 들어가서 추가하면 훨씬 싸니 꼭 당사가서 부가 서비스 신청하세요)

기내식도 없고 기내 서비스는 모두 유료지만 타보니 나한테는 불필요한 서비스여서 다행이는데


문제는 에어 아시아 비행기가 엄청 범피해서 비행기 멀미를 했다

쿠알라룸프르에서 내려서 진짜 다음 비행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정도


배가 고파서 그럴까하며 경유지에서 감자스프와 초코 도넛

그리고 입가심으로 카페 라떼를 시켜 검었다

짭조롭했지만 감자스프는 너무 맛있었고

초코 도넛도 따뜻하게 줘서 맛있었는데 다 먹으면 체할 것 같아서 반은 포장해서 기내로 가져 갔다


신이 도왔는지 멀미가 심한 나를 위해 옆자리를 비워주셨다

창가 쪽 배정이었고 옆의 2좌석이 비었는데 어떤 동양인 남자가 통로 쪽으로 자리를 바꾸는 바람에

완전히 누워서 가지는 못하고(순간 진짜 빡쳤음)

그래도 다리를 펴고 잘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9시간 비행을 꽤나 잘 버텼다

정말 다행히 자다 깨다 했다(비행기에서 잠 못자는 1인)

비몽사몽으로 밖에 환해서 열어보니 일출 시작

그리고 또 졸았다가 방송 소리에 눈을 뜨니 호주 해안선이 보인다

이 때부터 좀 두근두근


도착해서 Optus에서 12month짜리 plan을 사고

Hub에서 고카드를 구입


Optus의 새내기 직원이었던 캐나다 청년은 친절했지만 너무 서툴러서

시간이 꽤나 걸렸다

시간이 걸린 건 문제가 아닌데 사람들이 너무 기다려서 민망했음...

비행기가 30분 정도 일찍 landing한 덕에 유심과 고카드를 구매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Pick up차를 기다렸다

Con-x-ion이라는 업체에서 Door to door 서비스를 이용해 공항에서 집 앞까지 내려주는 서비스를 $30불에 미리 예약해두었다

시내까지만 가면 $15불인가 하던데 항상 처음 도착해서는 정신이 없기 때문에 돈을 더 쓰기로


그리고 가장 문제였던 게 진짜 멍청하게 노트북 충전기를 집에 두고 왔다

터미널 들어와서 알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붙일 방법이 없대서 (선박만 가능 - 50일 이상 걸림)

숙소에 짐만 두고 Computer Store을 찾아서 south port로 이동

(사실 에어비앤비 숙소가 진짜 상상 이상으로 더러워서 더 있고 싶지 않았음)


이게 나의 첫날 고행길의 시작이었을 지는 몰랐다.

진짜 구글맵의 Computer Store란 스토어,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을 다 돌아봤지만 

내 삼성 노트북의 충전기는 아무도 팔지 않았다.

나는 당장 내일 납품해야 할 번역물이 있는데 

내일은 물론이고 다음주까지 납품이 줄줄인데 어쩌지 어쩌지?


5시간동안 땡볕을 해맸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날 날씨가 굉장히 더웠다고

3시간을 헤매다 첫끼로 들어간 Pub

사실 맥주 한 잔 마시고 정신 차리려고 했는데 

빈 속에 마시니 핑 돌아서 햄버거와 감자튀김 세트를 시켜서 먹었다

런치 스페셜이라 세트에 맥주까지 $15불인데 여기 물가에 비해 이정도면 굉장히 싼 편이라는 생각


여튼 맥주를 마시고 나서 

충전기를 못구하면 결국 이 모델과 맞는 충전기를 가진 $495불까지 Acer 컴터를 사기로 하고

멍청 비용으로 50만원은 너무 하지 않냐며 울면서 다시 샵으로 향했다

문제의 3.0mm 노트북 충전기


그날만 세 번째 방문했더 JB Hi-Fi Australia Fair

진짜 컴터 살 생각으로 들어가서 전시되어있던 컴터 충전기 한 번만 확인해보겠다고 하며

종업원한테 사정을 말하니 자기가 한 번 찾아보겠다고


서랍에서 지퍼백을 꺼내더니 맞춰보고 실패

그래서 실망했더니 하나 더 있다며 끼워봤는데 구멍이 맞네??

내가 울려고 하니까 직원이 울지 말라며 콘센트까지 꼽아서 확인 사살을 하자며 확인해줬는데

충전이.. 된다...........!


79.99불이면 싼 돈은 절대 아니지만

500불까지 날릴 생각을 했던 나에게는 굉장히 싼...

그리고 내가 너무 감격해서 내 생명의 은인이라며 난리를 치자

리액션이 감동받았다며 15프로 할인까지 받았다


항상 인생의 멍청 비용을 10만원 정도는 두고 살아서

이번에도 호주 오면서 어떤 멍청 비용을 쓸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쓰는군요


지리도 모르고 너무 힘든 하루를 보냈는데

숙소가 너무 더럽고 나는 내일 납품이 있고...

물티슈로 엄청 닦고 쓸고 치우고 겨우 씻고 번역 일을 하려고 앉았는데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하고 잠들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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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부는 광안리 어느 섬에 표류하게 된 어느 날 밤이었다

어디로 가고 있을까? 끊임없이 묻던 많은 밤 들 사이였다

그냥 이대로 표류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움이 넘치던 밤

갑작스런 라이브 공연도, 기분 좋던 나초와 무화과 디저트 서비스도, 세차게 쏟아붓던 비도

그래, 비가 세차게 쏟아질 땐
쉬어가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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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내 몸은 무슨 일을 겪은 것일까? 부끄러웠다. 아름답지 못한 몸 때문이 아니라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인 내 무심함과 무지함이 부끄러웠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로 늙고 싶다

 

나는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고 계속하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It's better to arrive late than ugly

그러나 자유는 무한하다는 의미도 아니고 내 멋대로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가치도 아니다. 그러한 상태는 오히려 끊임없는 결핍에 시달리게 만든다.

매 순간 내가 원하는 것은 자유가 아닌 감각기관이 쫓는 자극적이고 순간적인 행복감에 불과하다.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더하기보다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 먼저였다. 

우리가 긴 세월 수련을 계속하는 요가선생님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그들이 요가를 잘해서가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고삐를 쥐고 끊임없이 수련한다는 사실에 존경을 느끼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자유는 역설적으로 자신을 제어할 수 있을 때 얻을 수 있다.

 

..나는 여행을 떠난 의미를 생각할 수 있었다. .. 그리고 더 깊숙한 곳에는 성숙하지 못했던 연애와 무책임하게 외면한 가능성과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지금에 이르러서야 내가 씨앗이 아니라 씨앗을 수려한 나무로 성장시키는 정원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마음이 곧 자신이라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 마음은 몸과 마찬가지로 나를 이루는 요소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을 단련할 수 있다. 

내 앞에 아직 배워야 할 것들과 걸어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언제나 나를 고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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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가 얼어붙고 쌓인 눈 단단해진 날에는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어야 해요

삶의 가장 고요하고 깊은 곳까지 폭풍이 넘나들때면

사람은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해요

사납고 거친 생각들로 소란한 밤과 낮에는

서로의 심장 끝에 닿도록 마음을 뻗어야 해요

이리 길고 한없는 겨울에는

따뜻한 눈빛을 안간힘으로 바라봐야 해요

어쩌지 못해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는다 해도

남은 온기 끌어안고 싸워야만해요

죽어도 사람을 놓지 말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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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약간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의 삶을 구경하고, 그 대가로 비참함을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법>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내 삶과 비교하는 거시 자신을 가장 비참하게 만드는 쉬운 방법

 

노력=능력=성공 <-> 게으름=무능=가난

세상에는 부끄러워할 부가 있듯이 떳떳한 가난이 있다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담을 수 없는 것들에 있다

 

열패감=> 혐오감

자신이 기대했던 모습은 아닐지라도 스스로 초라하게 느껴지는 걸 견뎌야 할지라도 변명을 덜어낸 진짜 자기 자신과 마주하자

그리고 그 마주봄 끝에 가장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하는데 있다

 

어른의 사춘기는 자신의 평범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을 때 종결되는 것이며

우리는 그 순간 진짜 어른이 될 것이다.

 

버티는 건, 부끄러운 것도 비참한 것도 아니다

다만, 그런 인간들보다 자신의 삶이 소중한 것 뿐이다.

 

생존자였던 스톡테일은 현실을 직시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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