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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시작해보면 가장 큰 한계를 느끼는 것은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다

모국어인데 이렇게까지 못할 수가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자괴감이 든다

왜 이렇게 문법은 어려우며 띄어쓰기는 복잡한지, 그리고 이렇게나 다양한 단어들이 있는데 나는 그것들을 왜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는지

왜 그 단어는 기억이 나지 않아 한문장을 번역하는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정말인지 번역은 원본이 있지만 그걸 바탕으로 하여 한국어로 다시 창조해나간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항상 글을 잘쓰고 싶다는 것에 대한 열망은 있었다

중학교 때는 팬픽을 열성적으로 썼으며 한 때는 가장 큰 규모의 팬페이지에 단편 팬픽이 올라 소소한 인기도 맛보았고

이후에도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나가는 것에 글만큼 좋은 수단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이 많은 나이기에 내 생각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말하기, 쓰기는 언제나 잘하고 싶었던 부분들 이었다.

그나마 말하기는 불라불라 떠들면 공중으로 흩어져 모자란 부분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그렇게 눈감고 넘어가는 순간이 많았다면

글쓰기는 내가 쓴 글들을 몇 번이나 마주하며 부족한 실력에 대한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이 몇 번이고 다시 돌아왔다


문법과 깔끔한 글쓰기를 잘 못하는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떄 준비했던 논술에서도 크게 고배를 맞았다

내 생각이 이렇게 짧았었나 내 글실력은 고작 이것 밖에 안되는 것인가

나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내가 부족한 부분을 마주보는 것이다, 이것에는 꽤나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나서는 글은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다 라고 깨달았던 것 같다


번역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영어보다는 한국어의 중요성을 더 느낀 나이기에

공부하는 방법을 여러가지 찾아보았다


국어 교사인 친구에게 물으니 방통대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 중 괜찮은 맞춤법 강의가 많다고 했다

그리고 국립국어원에 어문규정집을 참고하라고 알려주었다


국립국어원 사이트에 어문규정집을 읽어보았지만 100프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설명이 단축되어 되어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여 몇 권의 책을 읽고 방통대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를 들은 후에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실전에서 번역을 할 때 쓰는 참고자료 정도로 쓰기로 결정했다.


사이트를 돌아다니던 중 네이버에서 번역가들이 주로 모이는 큰 사이트를 보게 되었고 그 곳에 고수들이 추천해주는 도서를 정리해봤다

너무 많은데 과연 몇 권이나 읽고, 아니 읽는 건 둘 째치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 미리 걱정이 된다


한 번 실패하보니 이렇게나 걱정이 많아졌다 ㅉㅉ...


아무튼 추천도서 No. 10

링크는 Yes 24 중고샵의 기준으로 측정했다.

개인적으로 책은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중고책을 구매한다.


새로 찍어내는 책 때문에 잘려나가는 한그루의 나무를 생각하며

그 나무가 아껴져서 나와 내 가족들과 친구들이 숨쉬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1. 남영신 -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http://www.yes24.com/24/UsedShop/Goods/267266?scode=048_002



2. 김철호 - 국어 실력이 밥먹여준다 (문장편)

http://www.yes24.com/24/UsedShop/Goods/4307223?scode=048_002

국어독립만세

http://www.yes24.com/24/UsedShop/Goods/3079928?scode=048_002


3. 이태순 - 문장강화 


4. 이오덕 - 우리글 바로쓰기 (시리즈)


5. 배상복 - 문장기술


6. 장하늘 - 글 고치기 전략


7. 한효석 -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8. 이수열 - 우리글 갈고닦기


9. 이희자/이종희 - 어미 조사 사전


10. 조항범 - 우리말 활용 사전


1부터 차례로 읽어서 정리할 차기아 있는 책들을 추려 정리 및 포스팅을 할 에정이다

한 달에 한 권을 80% 정도 이해하고 넘어가기를 목표로 10개월동안 열심히 한글 공부와 번역 공부!


문법이라는 것이 규정하는 책과 해석하는 법에 따라 책마다 충돌되는 부분이 있을 때는

하나씩 받아들이는 자세로 읽어나가면서 어디까지 받아들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문장론을 만들어 자신의 문체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좋은 번역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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